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중국의 '푸투홀딩스'와 '업핀테크홀딩스'가 일부 종목의 거래제한 조치에 동참했다. 일반투자자와 공매도 세력간 대결로 비화된 '게임스탑'은 물론 'AMC엔터테인먼트홀딩스' 등 주가가 폭등한 종목에 대한 일부 거래를 제한한 것. 이는 '로빈후드'를 비롯한 미국 증권업체들이 관련 종목 거래제한 조치를 내린 것에 대한 동참 의지로 풀이된다.

시장 혼란 우려…"매도만 가능"

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푸투홀딩스와 업핀테크홀딩스가 게임스탑을 비롯한 일부 주가 폭등 종목에 대해 부분 거래제한 조치를 시행했다. 두 업체는 중국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거래를 돕는 온라인 증권사다.

▲  (사진=푸투홀딩스 페이스북 갈무리)
▲ (사진=푸투홀딩스 페이스북 갈무리)

이날 푸투홀딩스의 경우 관련 종목 매수를 금지하는 대신 기존 보유 주식은 매도 가능하다고 공지했다. 푸투홀딩스는 텐센트가 지분 38%를 보유한 온라인 증권사로, 지난 2019년 기준 나스닥 상장에 성공한 업체다. 샤오미가 지분 14.1%를 보유한 업핀테크홀딩스 역시 같은 날 "규정 준수 요건 때문에 거래를 제한한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 증권사들은 '레딧' 등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된 개인 투자자 주문에 따라 게임스탑 등 관련 종목 주가가 크게 오르자 제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게임스탑의 경우 이주 들어 사흘 간 400% 이상 폭등하며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일부 헤지펀드의 공개적인 공매도에 반발한 개인 투자자들이 레딧의 '월스트리트베츠' 토론방을 중심으로 뭉친 후 단체 행동에 돌입했다. 개인 투자자의 단합에 일부 헤지펀드는 큰 손실에도 불구하고 공매도 포지션을 포기하는 등 힘겨루기가 계속됐다.

그러나 이날 로빈후드를 비롯해 미국 증권사들이 과도한 변동성을 이유로 관련 종목 거래를 일부 제한한다고 밝히며 상황이 반전됐다. 종가 기준 게임스탑은 193.60달러(약 21만6400원)에 거래를 마쳐 6거래일 만에 처음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는 전 거래일보다 44.3% 떨어진 수치다.

▲  (사진=게임스탑 페이스북 갈무리)
▲ (사진=게임스탑 페이스북 갈무리)

이른바 '서학개미의 반란'으로 불린 게임스탑 이슈는 거래제한 조치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개인 투자자들이 일부 증권사의 거래제한 조치에 반발하며 거래제한 해제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미국 현지에서는 로빈후드를 상대로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여론이 들끓는 등 개인 투자자들의 원성이 자자한 상황이다.

거래제한 완화, 시간외 300달러 선 회복

로빈후드도 개인회원들의 강한 반발에 "29일(현지시간)부터 해당 증권 매수를 제한적으로 허용할 것"이라며 "우리는 계속해서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필요에 따라서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블라드 테네프 로빈후드 최고경영자(CEO)는 거래제한을 일부 완화한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헤지펀드나 일부 공매도 세력에 의해 조정한 것이 아님을 강조했다. 일부 거래제한 완화소식이 발표되자 게임스탑 종목은 시간외 거래를 통해 300달러 선까지 회복한 상태다.

한편 현재 국내를 비롯한 전 세계 증권사들은 게임스탑을 비롯한 관련 종목에 대해 거래제한 조치를 시행하지 않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등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거래제한 조치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신한금융투자는 한국시간으로 29일 새벽 게임스탑 종목 거래를 차단한 바 있다. 이는 현지 증권사의 사정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 주식거래 앱으로 활용중인 '위불(Webull)' 측도 게임스탑과 AMC에 대한 변동사항이 없음을 밝혔다. 위불은 알리바바 출신인 중국의 왕 안츄안이 지난 2017년 샤오미의 투자를 받아 창업한 업체다.

저작권자 © 블로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