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자는 잊고 지내도 피해자는 영원히 기억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별 일 아닌 채 잊고 지냈던 일이 피해자에게는 끔찍한 고통으로 되살아나는 악순환을 불러 일으키죠. 특히 '학교 폭력'은 피해자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이자 고통의 굴레로 남습니다.

최근 '미스트롯2'에 출연한 가수 진달래 씨의 학교 폭력 논란이 불거졌는데요. 내용은 이렇습니다. 지난 30일 네이트판에는 '학교폭력 가해자가 미스트롯2에 나옵니다'라는 장문의 글이 게재됐습니다.

▲  (사진=진달래 인스타그램 갈무리)
▲ (사진=진달래 인스타그램 갈무리)

A씨는 해당 글에서 "20년 전 저에게 학교폭력을 가했던 가해자 중 한 명이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미스트롯2에 나옵니다"라며 "잊고 지냈다고 생각했었는데 얼굴을 보는 순간 그 기억이 스치고 모든 것이 그때로 돌아간 것 같다"고 토로했습니다.

그가 밝힌 내용은 가히 충격적이었는데요. 인사를 똑바로 하지 않거나 어머니와 함께 있는 자리에서 너무 90도로 깍듯하게 인사를 해서 폭력을 당하는 등 이유를 불문하고 끊임없이 맞았다고 합니다. 이 외에도 폭력의 실태가 뒤따랐지만 구체적으로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끔찍하고 잔인했습니다. 관련 글이 사실이라면 피해자가 겪었을 고통이 얼마만큼일지 가늠하기조차 어렵다고 느껴집니다.

해당 게시물이 공개된 이후 누리꾼 사이에서는 학교폭력의 가해자에 대한 관심이 집중됩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상에서는 미스트롯2 출연자에 대한 추측들이 이어졌고 가수 진달래 씨가 많은 지목을 받았는데요. 피해자의 졸업앨범을 통해 공개된 정보를 포함, 많은 정황들이 진달래 씨를 가해자로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논란이 일자 진달래 씨의 소속사인 티스타엔터테인먼트 측은 사실 확인에 나섰습니다. 결국 진달래 씨가 학교폭력 논란에 대해 일부 사실 관계를 인정했고 사과문을 발표했는데요. 소속사 측은 "진달래는 본인의 잘못을 인정하고 깊이 반성중"이라며 "모든 책임을 지고 출연중인 미스트롯2에서 자진 하차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상처와 피해를 입은 피해자에 대해 진심어린 사과의 말을 전한다는 메시지도 잊지 않았죠.

진달래 씨의 학교폭력 논란에 대해 누리꾼들의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요. 먼저 트위터에서는 '진달래'라는 키워드를 넣자마자 '진달래 학교폭력'이라는 단어가 자동 완성돼 표출됐습니다. 그만큼 많은 누리꾼이 관련 키워드에 관심을 보인 것인데요.

해당 키워드로 검색하자 많은 기사들이 노출됐고, 이를 리트윗한 게시물들을 볼 수 있었는데요. 기사를 인용한 게시물이 많았지만 개인 의견을 적은 누리꾼들도 상당 수 있었습니다. "연예인 학교폭력 전수조사가 시급하다", "무섭네 저렇게 데뷔하고", "학교폭력은 못난 사람들이 스트레스 받으니 착하고 여린아이에게 푸는 것 아님?" 등 부정적 여론이 대부분을 차지했죠.

반면 "나 역시 지난날 잘못이 많고 돌이켜보니 상처받은 분들께 미안하다"면서도 "20년이 지난 철없던 시절 잘못에 대한 책임을 묻는다는 것은 너무 가혹하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인스타그램을 살펴볼까요. 진달래 공식 팬 계정은 회색빛 사진과 함께 소속사의 공식 사과문을 게재한 상태입니다. 인스타그램의 필터링 때문일까요. 학교폭력 관련 해시태그로는 검색이 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이날 진달래 씨의 공식 인스타그램에는 팬들의 사과 요구가 빗발쳤습니다. "과거에 남에게 그런 상처를 주고 뻔뻔하게 이렇게 살고있다니"라는 반응과 함께 미스트롯2 하차 및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한 댓글이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소속사의 공식 사과문 발표와 하차 소식이 전해진 뒤에는 이렇다할 댓글이나 게시물이 올라오지 않았는데요.

SNS를 통해 살펴본 진달래 씨의 학교폭력에 대한 의견은 대체로 부정적이었습니다. '뿌린대로 거둔다'는 말처럼 모든 행동에는 책임이 따르기 마련입니다. 20년이라는 시간보다 더 중요한 것은 피해자가 겪을 잊혀지지 않는 고통이겠죠. 진정 어린 사과와 반성의 시간이 피해자에게 조금의 위안이라도 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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