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최신 기종인 S21 울트라가 달 사진을 합성해 위조된 결과물을 보여준다는 의혹이 제기됐으나 사실이 아니라는 외신의 분석이 나왔다. 또한 풀프레임 DSLR보다 더 뛰어난 이미지를 촬영한다는 내용도 있었다.

▲  (픽사베이 제공)
▲ (픽사베이 제공)

IT매체 인풋 매거진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기사에서 갤럭시 S21 울트라(이하 S21U)의 ‘100배 줌 달 사진’을 둘러싼 논란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기사에서는 “삼성의 S21U이 화웨이의 P30 프로와 같이 존재하지 않는 디테일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달의 이미지를 위조하고 있다는 주장이 일부에서 제기됐다”며 “이러한 주장이 사실인지 IT 전문 리뷰어와 함께 조사했다”고 밝혔다.

▲  갤럭시 S21 울트라 (삼성전자 홈페이지 갈무리)
▲ 갤럭시 S21 울트라 (삼성전자 홈페이지 갈무리)

먼저 검증단은 갤럭시 S21U를 속이기 위해 탁구공을 검은 배경에 놓고 촬영했다. S21U가 달 사진에 인공지능 조작으로 달 표면의 분화구를 임의로 추가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S21U는 결과물을 달로 바꾸지 않았다. 또한 마늘 한 쪽을 놓고 100배 촬영을 시도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또한 검증단은 S21U의 카메라 APK 파일을 찾아봤지만 별도의 달 이미지는 나오지 않았다. 검증에 참여한 IT전문가 브라이언 통은 “S21U가 달 사진에 추가 텍스처를 넣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AI가 어느 정도 공백을 채우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밝혔다.

▲  리뷰에 사용한 소니 DSLR과 렌즈 (트위터 갈무리)
▲ 리뷰에 사용한 소니 DSLR과 렌즈 (트위터 갈무리)

여기에 그치지 않고 검증단은 S21U의 달 사진을 풀프레임 카메라의 결과물과 비교하기로 했다. 사용된 DSLR은 4240만 화소의 소니 A7R III이었고, 여기에 200-600㎜ 망원렌즈를 부착해 삼각대에 고정한 뒤 ‘광학식 손 떨림 보정’ 기능을 켜고 달을 찍었다. S21U로 찍을 때는 기본 설정인 자동 야간 모드, 장면 최적화(AI를 통한 보정), 줌 락(초점 고정), AI 복원(선이나 패턴의 디테일을 살려주는 기능) 등이 사용됐다.

비교 결과는 놀라웠다. S21U의 사진이 훨씬 선명하게 나온 것이다. 검증단은 “당연히 풀프레임 카메라가 더 뛰어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틀렸다”며 “더 놀라운 점은 삼각대보다 S21U를 손으로 들고 찍었음에도 더 잘 찍을 수 있었던 것”이라고 밝혔다.

▲  S21U 100배 줌으로 찍은 달(왼쪽)과 소니 DSLR로 찍은 달 사진 비교 (인풋매거진 갈무리)
▲ S21U 100배 줌으로 찍은 달(왼쪽)과 소니 DSLR로 찍은 달 사진 비교 (인풋매거진 갈무리)

검증단은 각 사진에 찍힌 달 분화구의 모양이 일치하는지도 조사했다. 만약 같은 시간에 촬영한 달 분화구의 모습이나 각도가 다르다면 다른 사진을 겹쳐 만든다는 조작을 의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 보정 프로그램을 이용해 선명도를 높인 뒤 사진을 비교해본 결과 분화구의 모습도 완벽하게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S21U와 DSLR 사진 합성 결과 달 분화구가 일치한 모습 (인풋매거진 기사 갈무리)
▲ S21U와 DSLR 사진 합성 결과 달 분화구가 일치한 모습 (인풋매거진 기사 갈무리)

인풋 매거진은 이번 결과를 놓고 ‘비결은 AI’라고 분석하면서 “가짜 사진과 보정된 사진의 차이는 별도의 이미지를 추가하느냐에 있다”며 “(S21U가) 알고리즘을 사용해 사진을 선명하게 편집하는 것은 다른 사진을 더해 새 이미지를 만드는 것과는 다르다”고 밝혔다.

아울러 검증단은 추가 질의를 통해 삼성전자 측의 답변도 덧붙였다. S21U가 풀프레임 카메라보다 더 나은 결과물을 얻은 이유에 대해 삼성은 “슈퍼 해상도 AI가 이미지 품질을 향상시키는데 셔터를 누르면 최대 20개 프레임이 캡처되고 빠른 속도로 처리된다”며 “이후 AI가 수천 가지의 미세한 세부 사항을 점검하고 수정해 고배율에서도 상세한 이미지를 생성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S21U에서 선명한 100배 줌 사진을 얻으려면 ‘장면 최적화’ 기능을 켜야 한다. 삼성에 따르면 S21U는 약 30개 장면에서 해당 기능을 쓸 수 있는데 달을 비롯해 음식, 인물, 꽃, 야경, 일출과 일몰, 하늘 등을 포함한다. 장면 최적화 기능을 끄면 S21U가 물체를 달로 식별할 수 없으며 AI 알고리즘도 실행되지 않는다.

인풋 매거진은 스마트폰의 AI 활용은 이미 보편화됐다고 전하면서 S21U의 달 사진 조작 논란은 근거가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또한 “이제 스마트폰의 좋은 사진은 AI 처리 없이는 불가능하다”며 “AI를 통한 사진 품질 향상은 아이폰에서 구글 픽셀에 이르는 다른 스마트폰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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