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이 블라인드 펀드를 통해 1~2인 가구를 겨냥한 친환경 주거 상품 개발에 나선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조하고 있는 SK건설이 최근 확대되고 있는 1인 가구 시장에도 친환경 건축을 도입하는 모습이다.

SK건설은 2일 DS네트웍스, 삼성증권, DS네트웍스자산운용 등과 함께 주거 개발 블라인드 펀드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DS네트웍스자산운용의 블라인드 펀드 '디에스네트웍스SK-ECO주거개발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신탁 제1호'는 1020억원 규모로 조성됐다. 서울 및 수도권 역세권 중심의 중소형 주거 개발 프로젝트에 투자해 개발 이익을 분배하는 구조다.

블라인드 펀드는 투자 대상을 미리 정하지 않고 자금을 먼저 모은 후 투자처를 발굴해 투자하는 방식의 펀드다. SK건설은 "서울 강남3구, 종로, 여의도와 수도권 핵심지역 등 주택 공급이 부족했던 지역에 공동주택, 주거복합, 업무시설(오피스텔) 개발사업 자금으로 투자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왼쪽부터) 김영철 DS네트웍스 대표이사, 박응한 대한지방행정공제회 부동산인프라 본부장, 안재현 SK건설 사장,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이사, 박원준 DS네트웍스자산운용 대표이사
▲ (왼쪽부터) 김영철 DS네트웍스 대표이사, 박응한 대한지방행정공제회 부동산인프라 본부장, 안재현 SK건설 사장,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이사, 박원준 DS네트웍스자산운용 대표이사

지난 29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 지플랜트 사옥에서 열린 체결식에는 안재현 SK건설 사장, 박응한 대한지방행정공제회 부동산인프라 본부장, 김영철 DS네트웍스 대표이사,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이사, 박원준 DS네트웍스자산운용 대표이사 등이 참석해 친환경 주거 상품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 SK건설은 투자 프로젝트 전반을 총괄하고, DS네트웍스는 개발 사업 노하우와 관리 시스템을 공유할 예정이다. DS네트웍스자산운용은 펀드 자금 운용, 삼성증권은 투자 안정성 확보를 위한 금융자문을 맡는다.

SK건설은 ESG 경영 방침의 일환으로 친환경 건축물을 늘릴 계획이다. 올해 조직개편을 통해 건축주택사업부문을 에코스페이스부문으로 조직명을 바꾸고, 크리에이티브스페이스그룹을 신설했으며, 3R(Reduce·Reuse·Recycling) 중심의 지속가능한 건축 설계를 적용할 방침이다. SK건설은 새로운 개념의 중소형 친환경 주거상품 브랜드를 개발 중이며 이번 블라인드 펀드를 통해 최초 적용할 예정이다. 1~2인 가구에 최적화된 평면과 신재생에너지, 친환경 건축자재 등을 활용해 입주민 전용 라운지, 피트니스, 공용 세탁실, 공유 주방 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공공 커뮤니티시설도 함께 조성될 계획이다.

안재현 SK건설 사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최고의 전문성을 갖춘 전략·재무적 투자자들과 오또(OTO, One Team Operation) 체제를 강화했다”며 “이번 블라인드 펀드를 통해 선보이는 1~2인 가구 맞춤형 상품으로 새로운 친환경 주거문화를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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