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2020년 전년 대비 130% 이상 증가한 5G 가입자 및 2년 연속 1조원대 매출을 기록한 IPTV 사업 성과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약 30% 증가했다. 회사는 2021년에도 소비자 중심의 서비스 개선을 통한 질적 성장을 이뤄나간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2020년 연결 기준 연간 매출 13조4176억원, 영업이익 8862억원을 기록했다고 3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8.4%, 영업이익은 29.1%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8.9% 증가한 4781억원이다. LG유플러스는 유무선 서비스 개선에 따른 가입자 규모 성장을 실적 성장의 배경으로 분석했다.

LG유플러스의 2020년 4분기 매출은 3조5173억원, 영업이익은 1755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7% 감소했다. 회사 관계자는 "4분기에 아이폰12 출시와 5G 순증가입자 영향으로 마케팅 비용이 일시적으로 늘어나 영업이익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  LG유플러스 2020년 4분기 연결기준 요약손익계산서 (자료=LG유플러스)
▲ LG유플러스 2020년 4분기 연결기준 요약손익계산서 (자료=LG유플러스)

LG유플러스의 2020년 연간 실적을 견인한 사업은 5G 중심의 모바일과 IPTV가 이끄는 스마트홈 부문이다. 모바일 매출은 전년 대비 5.4% 증가한 5조8130억원이다. 2020년 LG유플러스의 무선 가입자 수는 1665만2000명으로 전년보다 9.2% 증가했다.

특히 5G 가입자는 2019년 대비 136.6% 늘어난 275만6000명을 기록해 모바일 부문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LG유플러스 알뜰폰 가입자도 190만1000명으로 전년 대비 증가했다. 회사는 알뜰폰 파트너스를 중심으로 한 'LTE 대용량 요금제', 자급제폰과 결합한 '알뜰폰 꿀조합 요금제' 등이 시장의 호평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IPTV와 초고속 인터넷으로 구성된 스마트홈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9.9% 증가한 2조134억원이다. IPTV는 2년 연속 1조원 매출 달성에 성공했으며 가입자 수는 전년 대비 10.4% 증가한 494만4000명이다. 가구별 이용고객 세분화 및 키즈 콘텐츠를 강화한 차별화 전략이 주효했다. 초고속 인터넷 사업도 요금제 개편을 통한 가입자 증가 효과로 전년 대비 8.6% 증가한 868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IDC, e-Biz(중계메시징, 웹하드 등), 전용회선 사업 등이 포함된 기업 인프라 부문의 성장은 IDC가 주도했다. 기업 인프라 부문의 2020년 매출은 2019년 대비 3.5% 증가한 1조3590억원이다. 이 중 IDC 사업의 매출은 전년 대비 16.1% 증가한 2278억원이다.

▲  LG유플러스 2020년 기업 인프라 부문 매출 (자료=LG유플러스)
▲ LG유플러스 2020년 기업 인프라 부문 매출 (자료=LG유플러스)

연간 마케팅 비용은 전년 대비 3.8% 증가한 2조3298억원이다. 5G 가입자 확보를 위한 광고비, 공시지원금 증가 등의 영향으로 총비용이 증가했다. 하지만 전체 서비스 매출 대비 마케팅 지출 비중은 24.1%로, 전년 대비 0.3% 감소했다. CAPEX(시설투자)는 5G 커버리지 확대를 위한 기지국 구축 등으로 2020년 총 2조3805억원이 집행됐다.

LG유플러스가 제시한 2021년 성장 과제는 '찐팬 확보를 통한 질적 성장'이다. 충성 사용자를 뜻하는 찐팬 확보는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이 2021년 신년사에서도 강조한 대목이다. 이를 위해 LG유플러스는 고객 만족 콘텐츠를 강화하고 고객 불만이 많은 영역들을 지속적으로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찐팬 확보 전략의 일환으로는 지난 1월 5G 중저가 요금제를 비롯해 저렴한 온라인 전용 요금제, 결합 할인 상품 등을 잇따라 공개했다.

2021년 LG유플러스의 5G 네트워크는 인빌딩과 외곽 지역 중심으로 커버리지가 확대가 예정돼 있다. 5G 단독망(SA) 상용화를 추진하는 한편, 28기가헤레츠(GHz) 대역 서비스 사업 모델 발굴에도 나선다. 기업 사업 부문에서는 스마트팩토리, 스마트시티, 스마트모빌리티 등 5G 중심의 신규 먹거리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2020년 호실적을 거둔 스마트홈 사업은 IPTV와 사물인터넷(IoT) 중심으로 추가 성장 방향성을 모색한다. LG유플러스는 비대면 시대에 맞춘 교육 콘텐츠와 넷플릭스, 구글 등 글로벌 사업자와의 협업을 통한 신규 서비스 발굴을 진행 중이다. 아울러 자회사인 LG헬로비전과 자원 공동 활용으로 비용을 절감하고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혁주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올해 소모적인 획득비 경쟁을 지양하는 대신 안정적 투자를 통한 질적 성장을 추진하겠다"며 "미래성장 사업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도출하는 등 기업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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