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국내 여행업계 1위 하나투어가 본사 등 부동산 매각을 결정했다. 지난해 매출이 80% 이상 감소하며 100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어려운 상황이 이어진 탓이다.

하나투어는 종로구 공평동 소재의 하나투어 본사 등 940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시티코어 디엠씨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2일 공시했다. 처분예정일자는 오는 6월 30일이다.

매각 대상 자산은 하나투어 전체 자산(1조76억원)의 9.33%에 해당한다. 하나투어 측은 “재무구조 개선과 현금 유동성 확보를 위해 유형자산 처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한 하나투어는 2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간 매출액이 10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2% 감소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전년 96억원 흑자에서 1146억원으로 적자 전환됐다. 당기순손실은 120억원에서 2203억원으로 확대됐다.

현재 하나투어는 코로나19 여파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여행)가 주력인 상황에서 하늘길이 끊기고 고객 모집이 막히면서 대규모의 영업손실을 피하지 못했다.

현재 하나투어는 오는 3월까지 전 직원 무급휴직에 들어갔고, 창사 이래 처음으로 대규모 구조조정을 통한 자구책 마련에 나선 상태다. 각 부문 직원들과 희망퇴직 면담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희망퇴직 규모는 전체 직원 약 2300명의 절반 수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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