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픽사베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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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온라인 증권사 로빈후드가 게임스탑과 AMC 엔터테인먼트 주식에 대한 매수 제한 조치를 해제했다.

4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로빈후드는 게임스탑과 AMC 주식에 대한 구매 제한을 완전히 없앴다고 전했다. 로빈후드는 지난달 28일 게임스탑과 AMC 등의 주가가 폭등하자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 매수를 완전히 제한한 바 있다. 주식을 팔기만 하고 살 수는 없도록 한 사상 초유의 사건이었다.

해당 조치로 구매자가 줄면서 지난달 28일 주당 483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게임스탑의 주가는 공매도 세력의 압박에 폭락을 거듭했고, 지난 4일에는 53.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번 주 들어 거의 매일 30% 넘게 하락했다.

약 1300만명의 이용자를 보유한 로빈후드의 게임스탑 주식에 대한 구매 제한 조치는 그만큼 주가 상승에 악영향을 미쳤다. 게임스탑의 주가가 대폭락하자 로빈후드는 4일까지 개인 투자자들의 게임스탑 주식 매수를 최대 500주, AMC 주식의 경우 최대 5500주로 제한했다가 현재는 투자 한도를 완전히 풀었다.

그러나 주식 매수 제한에 뿔난 일부 투자자들은 로빈후드를 상대로 여러 건의 집단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IT 전문매체 더버지는 이미 10개주에서 로빈후드를 상대로 최소 30건의 소송이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또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성명을 내고 “증권사들이 투자자들에게 불이익을 주거나, 특정 주식 거래를 과도하게 억제하는 조치를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로빈후드는 공매도로 큰 손실을 본 헤지펀드사를 돕기 위해 구매 제한에 나섰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로빈후드의 주요 고객사인 시타델 캐피털과 같은 거대 헤지펀드 자본과 결탁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블래드 테네브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헤지펀드가 주식 거래 제한을 압박했다는 소문은 거짓”이라며 “게임스탑 주가 변동성이 너무 커져서 미국 증권정산소(NSCC)가 요구하는 의무예치금을 맞추고자 변동성이 큰 일부 주식의 매수를 제한하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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