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구독 사업을 본격화한다. 시작은 교육 분야다. SKT와 웅진씽크빅은 오는 15일 출시되는 '웅진스마트올' 상품 가입자에게 SKT 통신비 할인 및 무료 데이터 지원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나아가 양사의 인공지능(AI) 역량을 결합하고 데이터 기반의 통신-학습 경험을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웅진씽크빅은 디지털 교육 시장에서 총 46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사업자다. 2019년 11월 500억건 이상의 학습 빅데이터를 집약한 초등 전과목 AI 학습 플랫폼 '웅진스마트올'을 출시했다. 월10만9000원을 26개월 납부하는 상품과 월 9만9000원을 28개월 동안 납부하는 상품으로 구성됐으며 가입자는 약 10만명이다.

양사의 이번 협력에 따라 SKT 공식대리점에서 웅진스마트올을 구독하는 고객은 만 12세 미만 자녀의 휴대폰 요금을 가입 익월부터 12개월간 1만9800원씩 지원받을 수 있다. SKT에 따르면 이는 초등학생이 가장 많이 가입하는 ZEM 스마트 요금제(1만9800원, 데이터1GB, 2회선 음성무료)를 1년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  (자료=SKT)
▲ (자료=SKT)

SKT는 매장 및 온라인 티월드에서 서비스 체험 신청을 한 고객에게 3개월간 매월 데이터 500메가바이트(MB)를 추가로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3월31일까지 진행한다. 웅진스마트올 상품은 SKT의 330개 키즈 거점 매장에서 체험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양사의 통신·AI 역량을 결합한 교육 사업 연계는 계속될 예정이다. 와이파이 기반 학습용 단말기에 통신 모듈을 탑재하는 논의도 진행된다.

SKT는 2021년 이동통신(MNO) 사업부문에서 AI 기반 구독형 서비스를 강화한다는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지난 3일 열린 2020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윤풍영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23년까지 구독형 상품 가입자 2000만명 확보와 연매출 6000억원이 목표"라고 말했다. SKT가 이미 보유한 OTT 서비스 '웨이브',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 '플로' 등의 구독형 서비스 외에도 교육, 게임, 가전 렌탈 등 외부 제휴사와의 이종결합 서비스 확대를 통해 구독 서비스 고객 규모를 빠르게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이런 움직임은 최근 네이버, 카카오 등 콘텐츠 분야 경쟁사들이 구독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점에 대한 대응 차원 및 포화 상태에 이른 MNO 사업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SKT는 올해 다양한 신규 구독 서비스 출시도 앞두고 있다. SKT는 자사의 T월드 홈페이지에서 가입자들이 자신의 구독형 서비스를 확인하고 해지할 수 있는 기능과 구독형 서비스 체험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

2020년 12월 SKT로부터 분사한 티맵모빌리티는 현재 모바일 지도 서비스 티맵 기반의 대중교통·렌터카·택시 등을 아우르는 올인원 서비스형 모빌리티(MaaS) 플랫폼을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앞서 글로벌 차량공유 업체 우버와 티맵모빌리티와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하기도 했다.

한명진 SKT 구독형 상품 CO장(컴퍼니장) 겸 마케팅그룹장은 "이번 웅진과의 제휴로 교육 구독 사업의 첫발을 내딛게 됐다"며 "앞으로도 라이프 영역 전반의 구독 서비스 파트너들과 손잡고 고객 경험 확대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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