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텔레콤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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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SK텔레콤과 노동조합 사이 불거졌던 '부실 성과급' 논란이 노사합의로 일단락됐다. 노사합의 내용은 구성원들이 인정할 수 있는 새로운 성과급 지급 기준 마련 및 관련 노사 합동 TF 구성 등이 골자다. 개선된 성과급 지급 기준은 오는 2022년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SKT 노조는 9일 사내 메일을 통해 노사 긴급협상을 진행한 결과, 세 가지 합의사항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합의안은 △경제적 부가가치(EVA) 기준의 성과급 지급 기준을 영업이익 등의 대체 지표로 변경 △이를 통해 평균금액 이상의 성과급을 받는 구성원 비율 확대 △구성원의 자부심 회복을 위한 노사의 적극적인 협력 등이다. EVA는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얻은 영업이익에서 법인세와 각종 금융·자본비용 등을 제외한 금액이다. 투자된 자본을 빼고 실제로 얼마나 이익을 냈는가를 보여주는 경영지표다.

SKT는 지난 3일 성과급을 현금과 자사주 중 하나를 택하는 방식으로 지급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그러나 노조는 호실적을 기록한 2020년 매출, 영업이익 대비 사측이 제시한 방식으론 구성원들이 지급받는 성과급이 전년 대비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급 방식의 전면 개편을 요구했다. SKT가 5일 직원들에게 사내 복지포인트 300만원을 성과급과 함께 추가로 제공하겠다고 발표했지만 내부 비판을 줄어들지 않았다.

이에 노사는 9일 새벽 긴급 노사합의를 통해 합의안을 도출하고 15일부터 성과급 제도 개선을 위한 노사 합동 TF 운영에 나선다. 성과급과 관련된 세부 지표 및 지급 방식 합의안은 상반기 중 도출해 2022년에 지급되는 성과급부터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SKT 관계자는 "노동조합은 투명한 성과급 제도 운영에 대한 구성원의 요구를 회사가 수용한 점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며 "SKT 노사는 앞으로도 진정성 있는 대화로 상호 화합과 신뢰를 더 굳건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SKT는 2020년 매출 18조6247억원, 영업이익 1조349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5%, 21%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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