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소비가 줄고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실적 하락을 면치 못한 가운데, 삼성전자와 애플만이 유의미한 시장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미국 시장 분석 자료에 따르면 2020년 4분기 미국 내 스마트폰 제조사 중 제품 판매량이 증가한 곳은 애플과 삼성전자뿐이다. 애플은 이 기간 전년 동기 대비 14% 더 많은 아이폰을 판매했고 삼성전자의 판매량도 5% 증가했다.

▲  2020년 4분기 미국 시장 내 스마트폰 제조사별 판매 비중(자료=카운터포인트리서치)
▲ 2020년 4분기 미국 시장 내 스마트폰 제조사별 판매 비중(자료=카운터포인트리서치)

반면 두 회사를 제외한 글로벌 제조사들은 대부분 판매량이 줄었다. 4분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LG전자만이 상대적으로 낮은 10%대 감소 폭을 기록했고 노키아, 구글, 모토로라 등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60%이상 감소했다. 특히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ZTE와 쿨패드의 판매량은 80% 이상 줄어들며 중국 스마트폰에 대한 미국 내 부정적인 이미지를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제프 필드핵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애널리스트는 "4분기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가 줄어든 것과 달리 프리미엄 기기는 상대적으로 선전했다"며 "코로나19로 인해 위축된 소비가 연말 성수기 동안 프리미엄 스마트폰 구매란 보복소비로 이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애플 아이폰12는 출시 연기를 겪었음에도 판매량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5G를 지원하는 첫 애플 스마트폰으로 이동통신사들이 적극적인 판매 프로모션을 펼친 까닭이다. 신규 아이폰 교체 수요도 증가해 일부 공급 부족 사태도 있었다. 카운터포인트는 이 같은 흐름이 2021년 1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  2020년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점유율 (자료=카운터리서치)
▲ 2020년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점유율 (자료=카운터리서치)

애플이 호실적을 거둔 또 다른 나라는 중국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2020년 중국 시장의 스마트폰 점유율에 따르면 시장 점유율과 성장률이 모두 상승한 브랜드는 애플이 유일하다. 애플의 2020년 중국 시장 점유율은 9%에서 11%로, -23%였던 성장률은 5%로 개선됐다. 아이폰12가 출시된 4분기 점유율은 오포와 동률인 16%까지 상승했다.

▲  2020년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 및 점유율 (자료=카운터포인트리서치)
▲ 2020년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 및 점유율 (자료=카운터포인트리서치)

삼성전자는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1위 자리를 지켰다. 삼성전자는 2020년 글로벌 시장에서 스마트폰 2억5570만대를 판매해 점유율 19%를 기록했다. 2위는 15%를 차지한 애플로 두 회사의 판매량 차이는 5000만대 이상이다.

한편 2021년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5G 전환 속도는 빨라질 전망이다. 2020년 4분기 5G 폰 출하량은 전분기대비 120% 성장했으며 3분기 17%였던 5G 스마트폰 비중은 33%까지 높아졌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020년까지 중국이 전체 5G 스마트폰의 40%를 차지하며 5G 시장을 견인했지만, 2021년에는 다양한 지역에서 5G 시장이 고르게 성장해 2023년까지 5G 비중이 약 75%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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