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2021년 온라인영상서비스(OTT) 플랫폼 '시즌(Seezn)'을 성장시킬 핵심 콘텐츠로 '미드폼'을 택했다. KT는 2019년 시즌 첫 오리지널 영화를 제작한 데 이어 지난 1월 개봉한 '큰엄마의 미친봉고', 17일 개봉 예정인 배주현(아이린), 신승호 주연의 '더블패티' 등을 마중물로 미드폼 오리지널 영화 및 드라마 제작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10일 진행된 '더블패티' 언론배급 시사회에서 백승환 감독은 "단순히 극장을 넘어 격변하고 있는 미디어 환경에서 대중과 가장 가까이, 모바일과 TV 등 여러 스크린에서 호흡할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시즌과 협력했다"며 "많은 가능성이 열린 플랫폼이고 계속 함께 작업하고 싶다"고 말했다.

▲  더블패티 주연 및 감독, (왼쪽부터) 배우 신승호, 배주현, 감독 백승환 (사진=KT)
▲ 더블패티 주연 및 감독, (왼쪽부터) 배우 신승호, 배주현, 감독 백승환 (사진=KT)

시즌은 KT가 OTT 사업 확대를 위해 2019년 론칭한 플랫폼이다. 기존에 서비스하던 올레tv모바일을 OTT 시장 트렌드에 맞춰 리뉴얼했다. 200개 이상의 실시간 방송 채널 및 5만개 이상의 VOD 콘텐츠를 보유 중이며 리뉴얼 후 1년간 유통된 오리지널 콘텐츠는 160여개에 이른다.

시즌의 성장세는 긍정적이다. KT에 따르면 서비스 론칭 후 1년 동안 앱 다운로드 횟수는 40% 증가했다. 특히 오리지널 콘텐츠 수는 아직 시즌 내 비중이 1% 미만에 불과하지만 전체 고객 중 3분의 1 이상이 시청했을 만큼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오리지널 콘텐츠가 주목받으면서 2019년 대비 시즌의 시청 횟수는 169%, 시청 시간은 261% 증가했다. KT도 이점에 집중해 타 OTT 플랫폼과의 차별화 차원에서 올해도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많은 비용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KT는 2020년까지 주로 10~15분 분량의 숏폼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집중해왔다. 2021년도엔 방향을 1~2시간 분량의 미드폼 중심으로 개편한다. 앞서 100편 이상의 숏폼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해왔지만 대신 무게감 있는 '킬러 콘텐츠' 확보는 쉽지 않았다. 이에 KT는 올해 미드폼 오리지널 영화를 중심으로 콘텐츠 제작 역량을 강화하고 킬러 콘텐츠 확보에도 힘쓸 방침이다.

▲  KT 시즌 성장 인포그래픽 (자료=KT)
▲ KT 시즌 성장 인포그래픽 (자료=KT)

OTT 사업에서 KT가 보이는 자신감은 국내에 확보해둔 대규모 방송 콘텐츠 유통망에 기인한다. 9일 열린 KT 2020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도 김영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KT는 IPTV와 위성방송 등에서 1200만명 이상의 고객을 보유한 사업자"라며 "대규모 시청 데이터를 기반으로 우수한 맞춤형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콘텐츠 제작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KT는 올해 3월 미디어 부문 통합 법인인 'KT스튜디오 지니' 설립도 앞두고 있다. 신설법인은 웹소설·웹툰 전문 자회사인 '스토리위즈'를 통해 원천IP(지적재산권)를 영상화하고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업무를 함께 수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1200만명의 가입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콘텐츠 제작·투자 단계에서부터 빅데이터 기반의 AI 흥행 예측 모델을 적용하고 해외 유통망 확대에도 집중한다. 이번에 개봉하는 더블패티는 이미 아시아 6개국에 선판매되는 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영화뿐 아니라 시즌용 미드폼 드라마 '썸머가이즈'도 3월 30일 KT 시즌과 일본 아베마(Abema) 등을 통해 전세계 100개국 이상에 공개될 예정이다.

▲  3월 개봉 예정인 시즌 미드폼 오리지널 드라마 '썸머가이즈' (사진=KT)
▲ 3월 개봉 예정인 시즌 미드폼 오리지널 드라마 '썸머가이즈' (사진=KT)

나아가 시즌의 양방향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라이브 미디어 플랫폼 기능도 대폭 강화될 예정이다. 현재 KT는 시즌 내에 홈쇼핑과 빅데이터에 기반한 사용자 맞춤 커머스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방송 중 이용자와 MD의 실시간 소통이 가능해지게 되며 AI 인물 검색 기능을 통해 콘텐츠에 등장하는 음식 및 의류 등의 구매 연결 또한 가능해질 전망이다.

유현중 KT 랩스 모바일미디어사업 상무는 "앞으로 시즌은 오리지널 미드폼 콘텐츠에 대한 적극적인 개발과 투자를 병행할 것"이라며 "추후 시리즈 콘텐츠 영역까지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17일 개봉 예정인 시즌 오리지널 영화 '더블패티'는 정신적 지주를 잃고 실의에 빠진 씨름 유망주 '우람(신승호 분)'과 노력파 아나운서 지망생 '현지(배주현)'이 작은 인연 속에서 희망과 목표를 되찾고 함께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백 감독은 "허기진 많은 청춘들에게 따뜻한 밥 한그릇 건네고 싶은 마음에서 출발한 이야기"라며 "그들에게 '하나로는 부족하지 않냐'는 메시지도 전달하기 위해 더블패티란 이름을 선택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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