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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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이 자체 스마트워치를 개발하고 있다는 사실은 업계의 공공연한 비밀이다. 12일 <디인포메이션>은 페이스북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로 구동되는 스마트워치를 개발 중이며 2022년 출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안드로이드 웨어 OS가 페이스북 워치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더 버지>는 15일(현지시간) "안드로이드는 스마트워치에서 미래가 없다"며 페이스북 워치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의에 따르면 구글의 스마트워치용 운영체제인 '웨어OS'는 2020년 전세계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단 10%의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시장의 절반 이상(51.4%)는 애플이 차지하고 있으며 가민, 화웨이, 삼성전자 등이 웨어OS와 비슷한 점유율을 두고 경쟁 중이다. 이와 함께 낮은 시장 점유율로 웨어OS 개발자 생태계가 풍부하지 않은 점, 구글도 2018년 업데이트를 마지막으로 웨어OS 지원을 사실상 중단한 상태라는 점 등이 지적된다.

스마트워치에 탑재될 시스템 온 칩(SoC) 공급자가 마땅치 않다는 점도 페이스북의 발목을 잡는다. 애플, 삼성 등 주요 스마트워치 제조사들은 자체 설계한 SoC를 사용한다. 반면, 페이스북이 당장 선택할 수 있는 유력  SoC 제조사는 퀄컴이지만 퀄컴은 스마트워치용 SoC 개발에 미온적이다. 2014년 스마트워치용 첫 SoC를 출시한 후 최근 업그레이드 버전을 공개하기까지 약 6년이 걸렸다. 즉, 운영체제와 주요 하드웨어 부문에서 페이스북 워치를 지속해서 뒷받침할 구원투수가 부족한 상황이란 이야기다.

▲  페이스북과 HTC가 합작해 2014년 공개한 '페이스북폰' HTC Fisrt (사진=HTC)
▲ 페이스북과 HTC가 합작해 2014년 공개한 '페이스북폰' HTC Fisrt (사진=HTC)

한편, 하드웨어는 페이스북이 창사 후 계속해서 관심을 보여온 사업 분야다. 2013년 대만 HTC와 손잡고 '페이스북폰'을 선보인 바 있으며 2014년에는 가상현실 기기 제조사 '오큘러스'를 인수했다. 또 2016년 차세대 하드웨어 기술 개발실험실인 'Area 404' 공개, 2019년엔 뇌신경망 스타트업 컨트롤 랩스를 인수하는 등 페이스북 플랫폼과 하드웨어를 연결하기 위한 시도를 이어왔다.

페이스북이 개발할 스마트워치는 SNS 외에도 건강, 엔터테인먼트 분야를 아우르는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독립형 기기가 될 전망이다. 업계에선 페이스북 워치가 최근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가상현실 기기 오큘러스 시리즈와도 연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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