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버스]HMM, 4년 만에 자본잠식 해소...재도약 '청신호'

발행일 2021-02-16 17:49:28
숫자들(Numbers)로 기업과 경제기술을 해석해 보겠습니다숫자는 정보의 원천입니다정보는 누구에게나 공개되어 있고 숫자도 누구나 볼 수 있지만그 뒤에 숨어 있는 진실을 보는 눈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누구나 공감할 수 있도록 숫자 이야기를 <넘버스>로 쉽게 풀어보겠습니다.

HMM(옛 현대상선)이 지난해 9년 만에 흑자를 달성하면서 해운업계를 깜짝 놀래켰었죠. HMM은 지난해 매출 6조4132억원, 영업이익 9807억원을 기록하면서 '어닝 서프라이즈'급 실적을 냈습니다. 코로나19로 컨테이너 물동량이 급증했고, HMM은 연일 '만선 출항'하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컨테이너 운임도 개선되면서 HMM의 실적 개선에 일조했습니다.

HMM 영업이익률 추이.(자료=HMM IR북)


HMM은 지난해 부분 자본잠식을 해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16년 이후 4년 만입니다.

지난해 말 기준 HMM의 자본총계는 1조6874억원을 기록했습니다. 2019년 말과 비교해 자본총계는 5984억원 증가했죠. 지난해 자본총계는 자본금(1조6336억원)보다 538억원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본금보다 자본총계가 많아지면서 자본잠식 상태가 해소됐는데요.

자본총계가 자본금보다 더 적어질 경우 자본잠식에 빠진 것으로 봅인다. 자본잠식은 기업의 적자가 누적되면서 발생합니다. 적자로 결손금이 쌓이면 잉여금으로 결손금을 메우게 되는데요. 잉여금마저 바닥나고 납입 자본금을 상쇄하기 시작하면 자본잠식에 빠진 것으로 봅니다.

 

납입 자본금을 모두 까먹은 경우를 '완전 자본잠식'이라고 하고, 자본총계가 자본금보다 적은 상태를 '부분 자본잠식'이라고 하죠. HMM의 경우는 부분 자본잠식에 해당됩니다.

HMM 자본잠식률 추이.(자료=HMM IR북)


HMM은 2011년부터 해운업황이 악화되면서 수천억원의 적자를 쌓기 시작했습니다. 2011년 357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순손실은 5343억원에 달했죠. 2012년 7890억원의 결손금을 쌓았고, 매해 결손금 규모가 불어났습니다. 2015년 결손금은 2조882억원, 2019년은 4조5638억원에 달했습니다.

HMM은 2013년 자본잠식에 빠졌고, 2015년 자본잠식률은 74.7%에 달했습니다. 2016년 현대로지스틱스와 LNG 운송 부문 등을 매각하면서 자구 개선을 추진했고 자본잠식 상태는 소폭 개선됐습니다. 이후 2016년 HMM은 산업은행의 자회사로 편입됐고 재무구조 개선을 꾸준히 추진했습니다.

하지만 글로벌 해운업황이 개선되지 않으면서 적자가 계속됐고 재무구조 개선에 차질이 생겼죠.

HMM은 지난해 4월 7200억원 규모의 영구 전환사채를 발행하면서 자본잠식을 해소하게 됐습니다. 영구 전환사채는 만기가 30년 이상인 장기 사채인데요. HMM이 지난해 발행한 사채의 만기는 2050년 4월입니다.

영구 전환사채는 전환사채의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만기는 30년 이상으로 초장기 사채에 해당돼 '카멜레온 사채'라고 합니다. 전환사채는 일정한 요건이 되면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성격 때문에 사채를 발행해도 부채가 늘어나지 않고 자기자본으로 간주하죠. 원금 상환의 부담도 현저하게 낮고, 만기가 도래할 경우 주식으로 전환할 수도 있죠. 부채가 아닌 자본에 해당돼 재무구조가 개선되는 특징도 있습니다.

HMM은 지난해 영구 전환사채 발행으로 재무구조가 개선됐습니다. 지난해 말 부채비율은 455.1%로 전년(556.7%)보다 101.6% 포인트 줄었습니다. 부채총계는 전년보다 26.6%(1조6149억원) 늘었는데, 자본총계가 같은 기간 54.9%(5982억원) 늘어나면서 부채비율이 낮아졌죠.

차입금 의존도도 감소했는데요. 지난해 말 기준 차입금 의존도는 65.2%로 전년(73.6%)보다 8.4% 포인트 줄었습니다. 같은 기간 총차입금은 8452억원 증가하면서 6조원을 넘었습니다. 자본이 늘어난 만큼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들도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HMM 부채비율 추이.(자료=HMM IR북)


HMM의 부채비율(455.1%)과 유동비율(80.1%)을 볼 때 재무건전성이 우수하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외부 자본을 최대한 활용해 재무건전성을 개선하는 과정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HMM이 1년 이내 갚아야 할 차입금은 1조2607억원입니다. 해운업황이 개선돼 현금창출력이 좋아진 만큼 차입 상환에 대한 부담도 상대적으로 낮아졌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렇듯 HMM의 영업 환경과 재무구조는 2011년 이후 가장 개선됐습니다. 해운업황만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면 HMM의 재무구조도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해운업은 호황기에서 불황기로 전환이 빠른 편입니다. 이런 점을 유의해 대비한다면 HMM의 경영 정상화도  민영화도 빠르게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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