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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가격이 17일 오후 5시 기준 5만824달러를 기록 중이다. 원화로 환산할 경우 약 5660만원. 수입 중형 세단을 사고 세금까지 낼 수 있는 돈이다.

알트코인 가격은 어떨까. 지난 일주일 간 상장된 시총 상위 10대 암호화폐 가운데 비트코인을 제외하고 시세가 오른 암호화폐는 7개. 비트코인캐시(35.34%)와 폴카닷(26.67%)의 상승률이 압도적으로 높았고 라이트코인(13.36%), 체인링크(12.30%) 등도 일주일 새 수익률 10%를 넘겼다.

같은 기간 시세가 낮아진 코인은 이더리움과 테더, 바이낸스코인인데 그마저도 최근 1개월 기준 시계열로 보면 모두 상승 중이다. 종합적으로 봤을 때 2021년 들어 암호화폐는 2017년에 이어 대세 상승기라 봐도 무방하다.

 

▲  비트코인을 필두로 암호화폐 시세 전반이 오르고 있다. (사진=코인마켓캡 갈무리)
▲ 비트코인을 필두로 암호화폐 시세 전반이 오르고 있다. (사진=코인마켓캡 갈무리)

비트코인을 위시한 암호화폐의 시세 상승은, 이미 수차례 언급됐듯 기관 투자자의 자금이 쏠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폴 튜더 존스와 스탠리 드러켄밀러 등 억만장자들이 투자에 나섰다. 피델리티나 JP모건, 페이팔 등도 가상화폐 관리 솔루션을 적극적으로 도입했다.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는 타오르는 불에 기름을 끼얹었다. 테슬라는 지난 8일 기준 무려 15억 달러의 비트코인을 구매했다고 공시했다. 자사 제품 구매 시 결제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추가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열어놨다.

세계적으로 혁신에 가장 가깝다고 알려진 테슬라가 암호화폐에 관심을 보이니 2017년 폭등 사태를 기억하고 있는 대중도 점차 관심을 쏟는 분위기다.

여타 호잿거리도 짚어보자. 뉴욕멜론은행이 가상화폐의 보유와 이전, 발행 업무를 할 예정이라고 레겔먼 CEO가 <월스트리트저널>을 통해 밝혔다. 마스터카드도 올해 중에 자체 네트워크에서 암호화폐를 지원하기로 했다. 모건스탠리 또한 비트코인을 투자 대상에 추가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암호화폐를 부정적으로 보는 쪽은 블록체인이 혁신적 기술이긴 하나 암호화폐는 그렇지 않다는 쪽을 계속 언급해왔다. 중앙기관의 통제 없이 자율적으로 거래되는 방식은 이상적일 뿐 현존 화폐를 대체하긴 어렵다는 게 대표적 주장이다.

▲  대표적 암호화폐 비관론자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또 한 번 암호화폐의 시세 폭락을 경고하고 나섰다. (사진=flickr.com/finantialtimes)
▲ 대표적 암호화폐 비관론자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또 한 번 암호화폐의 시세 폭락을 경고하고 나섰다. (사진=flickr.com/finantialtimes)

‘닥터둠’이라 불리는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가 대표적 암호화폐 비관론자다. 그는 지난 16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 저널>에 “많은 사람이 말도 안 되는 가격에 비트코인을 사고 있다”며 “그들은 분명 손실을 볼 것이고 한 번 손실을 보면 다시는 (이전으로) 돌아오지 못할 것”이라 말했다. 루비니 교수는 2017년 시세 폭등기에도 비슷한 의견을 수차례 피력했다.

익명성에 기초한 범죄 악용 가능성도 언급된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도 “비트코인은 화폐(real currency)가 아니다”며 “ECB는 그걸 사지도 보유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또 돈세탁 가능성을 들어 비트코인에 대한 추가 규제를 촉구했다. 비트코인은 특유의 익명성 때문에 실제 돈세탁 등 불법 거래에 악용된 전례가 있다.

암호화폐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또 한 번 커진 건 확실하다. 다만 변동성이 최고조로 치닫는 만큼 언제 시세가 떨어져도 이상하지 않다. 심지어 암호화폐 업계 종사자들조차 투자 관점에서의 접근은 유의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영상디자인=김진영·박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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