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컬쳐]넷마블 자회사 '구로발게임즈', 40억 차입 의미는

발행일 2021-02-17 18:41:30
올해는 '구로발게임즈'의 신작을 만나볼 수 있을까. 구로발게임즈가 모회사 넷마블의 자금을 수혈 받는다.

17일 구로발게임즈에 따르면 넷마블로부터 40억원의 운영자금을 차입한다. 계약 체결일은 오는 25일이며 차입 기간의 경우 내년 2월 25일까지로 약 1년이다. 이는 구로발게임즈의 자기자본 25억4400만원의 157%에 달하는 금액이다.

신종섭(왼쪽)·이승원 구로발게임즈 공동대표. (사진=구로발게임즈 홈페이지 갈무리)


지난해 구로발게임즈는 넷마블 등 계열사로부터 45억9000만원의 자금을 차입했다. 이번 차입금 규모가 지난해 연간 규모에 육박하는 만큼 준비중인 신작 개발에 상당 부분을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프로젝트K' 맡은 구로발

<블로터> 취재 결과 구로발게임즈는 현재 신작 RPG를 개발하고 있다.

해당 게임은 현재 개발중인 만큼 프로젝트 이름만 공개된 상태다. '프로젝트K(가칭)'로 명명된 이 게임은 언리얼 엔진4 기반의 북미 콘솔급 퀄리티를 목표로 개발중인 타이틀이다. '모바일 융합 장르 개척'이라는 슬로건에서 멀티플랫폼에 대응할 것임을 유추할 수 있다.

구로발게임즈 차입금 현황. (자료=구로발게임즈 홈페이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표=채성오 기자)


구로발게임즈는 이달 초부터 신작 개발 인력을 추가 모집하며 '프로젝트K' 제작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실제로 지난 2일 게임 전문 채용사이트에 개발 PM·클라이언트 개발자·배경 3D 작업자·UI 개발자·애니메이터 등 관련 직군 채용 정보를 게재했다. 모두 '프로젝트K' 관련 채용이다.

업계에서는 구로발게임즈가 지난 2017년부터 신규 프로젝트 개발에 착수한 만큼 고품질 그래픽을 기반으로 한 대규모 타이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운영자금 가운데 상당 부분을 게임 개발에 투입할 것이라는 예측도 이런 이유에서다.

구로발, 넷마블 히든카드 될까

넷마블의 개발 자회사 가운데서도 구로발게임즈는 남다른 상징성을 갖고 있다.

우선 사명부터 남다르다. 꾸준한 인수·합병(M&A)을 통해 덩치를 키운 '넷마블에프앤씨'를 비롯해 '넷마블앤파크', '넷마블몬스터', '넷마블엔투', '넷마블넥서스', '넷마블네오' 등 모회사의 정체성을 드러낸 곳과 달리 사명부터 독특하다.

지난해 8월 당시 구로발게임즈는 "회사가 입지한 곳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취지"라고 밝힌 바 있다. '넷마블이 위치한 서울 구로구에서 출발한다'는 의미와 세계를 뜻하는 '글로벌(Global)'의 한글식 차음을 중의적으로 표현했다. 구로를 발판 삼아 글로벌 기업으로 뻗어나간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모바일 MMORPG '아덴'. (사진=블로터 DB)


사명 변경은 내부 조직 개편에 따른 조치다. 구로발게임즈의 전신은 2016년 인수된 이츠게임즈다. 당시 이츠게임즈는 모바일 MMORPG '아덴'을 출시해 국내 애플리케이션(앱) 마켓 기준 매출 순위 톱10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같은 해 넷마블이 이츠게임즈를 인수한 후 자회사로 편입했지만 조용한 행보를 보였다.

지난 2019년 설립자가 회사를 떠나면서 공석이 된 이츠게임즈 수장 자리는 넷마블의 또 다른 자회사 '포플랫'의 강재호 대표가 겸직하는 수순을 밟았다. 포플랫은 모바일 MMORPG '아이언쓰론'을 개발한 곳이다.

이츠게임즈의 위기는 계속됐다. 지난해 2월 당시 넷마블 자회사 퍼니파우가 포플랫을 흡수합병함에 따라 강재호 대표가 신설법인 부사장 직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또 다시 경영에 공백이 생겼다. 일각에서는 다른 자회사에 흡수합병돼 소멸될 것으로 내다봤지만, 넷마블은 오히려 이츠게임즈를 살리는 방향에 무게를 뒀다.

(사진=구로발게임즈 홈페이지 갈무리)


같은 시기 넷마블은 이츠게임즈의 사명을 구로발게임즈로 변경하는 한편 이승원 넷마블 각자 대표가 경영에 참여하는 방안을 채택했다. 신종섭 포플랫 부사장도 공동대표로 올려 경영과 운영을 모두 강화하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구로발게임즈는 '아덴' 개발진과 함께 '아이언쓰론' 제작 노하우를 그대로 이어갈 수 있게 됐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당시 구로발게임즈가 다른 자회사와 통합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많은 추측들이 있었다"며 "모회사 대표가 직접 경영을 맡아 관리할 만큼 대형 프로젝트를 개발하기 때문이라는 가설이 유력한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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