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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이 만든 배터리를 탑재 차량에서 화재가 끊이지 않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LG화학에서 분사하는 배터리 전문회사다.

지난 15일 경남 창원에서 도로를 달리던 현대자동차의 전기 시내버스 ‘일렉시티’에서 불이 났다. 버스는 전소됐으나 다행히 당시 버스 내에 승객은 없어서 인명 피해는 없었다.

화재 원인은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차량 시스템의 결함일 수도 있고 배터리의 결함일 수도 있다. 다만  화재 원인으로 배터리가 주목받는 게 사실이다. 이 버스에는 코나EV에 탑재된 배터리와 같은 제품이 장착됐다고 하며, 코나 EV는 그간 국내에서만 십여 건이 넘게 화재가 발생했었기 때문이다.

▲  현대차 코나EV. (사진=현대차)
▲ 현대차 코나EV. (사진=현대차)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화재 논란은 오랜 기간 지속됐다. 그러나 화재 발생이 누적되며 공식 조치가 이뤄지기 시작한 건 비교적 최근이다.

시작은 현대차부터였다. 지난해 10월 2017년 9월부터 2020년 3월까지 제작한 코나EV 7만7000대를 리콜한다고 밝혔다. 이후 미국 GM도 2017∼2019년 생산된 쉐보레 볼트 전기차 6만8000여대를 리콜하기로 결정했다. GM과 현대차가 리콜하기로 결정한 차량 대수만 14만5000대에 이른다.

배터리 화재는 LG에너지솔루션에게는 그 무엇보다 중요한 사안이다. 차량 화재 원인이 배터리에 있는 것으로 밝혀질 경우 향후 수주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것은 물론 당장의 비용 집행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LG화학은 2020년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 “LG에너지솔루션은 일정규모 충당금 설정했다”고 밝혔다. 2020년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보증금을 제외한 일회성 충당금을 안 쌓고 있다고 밝혔는데 1분기만에 입장이 바뀐 것이다. 배터리 화재 문제가 실제 비용의 문제로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말이 나온다.

LG화학은 컨퍼런스콜에서 “화재 원인 규명 남아있으나 리콜 진행 상황보면 추가적으로 새로 쌓을 충당금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며 보수적 입장을 내비쳤다. 그러나 최근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추후 대규모 충당금 혹은 비용을 부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관련된 최근 주변 상황도 볼 필요가 있다. 최근 몇몇 보도에서 현대차가 그간 국내에서 판매한 코나EV의 배터리셀과 배터리팩, 배터리관리시스템(BMS) 등 배터리시스템 전량을 자발적으로 리콜한다는 내용이 언급됐다. 사실일 경우 천문학적인 리콜 비용의 분담 비율을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갈라야 할 수 있다. 재무상태에 악영향을 주는 요인이다.

업계에서는 조만간 국토교통부가 코나 EV 화재 원인 조사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조사 결과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은 대규모 충당금 등의 비용을 부담할 수 있다. 세간의 이목이 모이는 이유다.

[영상디자인=김진영·박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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