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가 사업구조 재편작업으로 재무부담이 커진 상황에서도 꾸준히 스타트업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2018년 마켓컬리 투자를 비롯해 지금까지 국내외 다양한 스타트업 및 벤처캐피탈에 대한 투자를 이어왔다.

23일 SK네트웍스는 미국의 소매매장 자동결제 솔루션 스타트업 ‘스탠더드 코그니션’에 2500만달러(한화 약 280억원)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스탠더드 코그니션이 기술개발 및 시장 확대를 위해 조성하는 1억5000만달러(한화 약 1700억원)규모의 ‘시리즈C’ 라운드에 참여했다.

▲  매장을 방문한 한 고객이 스탠더드가 개발한 솔루션을 통해 무인 자동 결제를 하고 있다.(사진=SK네트웍스.)
▲ 매장을 방문한 한 고객이 스탠더드가 개발한 솔루션을 통해 무인 자동 결제를 하고 있다.(사진=SK네트웍스.)

스탠더드는 인공지능(AI) 기반 컴퓨터 비전을 이용한 무인 자동결제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 업체다. 최근 글로벌 편의점 브랜드 ‘서클 K’와 협력해 기존 오프라인 소매시장의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2018년 3월 마켓컬리 투자를 시작으로 국내외 다양한 스타트업에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2020년 2월에는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을 주요 고객으로 둔 미국의 데이터센터 인프라 펀드와 1000만달러(한화 약 110억원) 이상 규모의 투자계약을 체결했으며, 같은 해 7월에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기술 기반 바이오 스타트업 투자를 주로 하는 벤처캐피털 펀드에 1000만달러 투자계약을 맺었다.

또 K-pop 해외 공연 기획 사업을 펼치는 ‘마이뮤직테이스트(MyMusic Taste)’, 간편결제 서비스 핀테크 스타트업 ‘차이’ 등에 잇따라 투자를 집행했으며, 벤처캐피털 펀드 ’컴퍼니케이 고성장 펀드’에 LP로 참여하기도 했다.

▲  (출처=SK네트웍스 IR)
▲ (출처=SK네트웍스 IR)

SK네트웍스의 이러한 스타트업 투자는 재무부담이 높아진 상황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SK네트웍스은 2020년 말 기준 총차입금 4조7000억원, 순차입금 3조900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부채비율은 291%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해서는 차입금이 줄고 부채비율 또한 하락했지만 여전히 재무부담이 상당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K네트웍스는 2016년 최신원 회장이 복귀한 후 ‘홈케어’와 ‘모빌리티’ 사업을 미래 성장 축으로 삼고 과감한 사업구조 개편 작업을 진행했다. 동시에 패션사업 매각, 충전소 사업 양도, 직영주유소 사업 매각 작업도 함께 실시했다.

유봉운 SK네트웍스 투자관리센터장은 “미래를 선도하는 AI, 데이터 분석 영역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앞선 기술을 선점하고 국내외 유망 기업과 파트너십을 다지는 한편, 투자 수익과 중장기적인 전략 모델 구축 성과로 이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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