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두 번째 애플스토어 '애플 여의도'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IFC몰에 등장했다. 2018년 1월 개장한 신사동 '애플 가로수길' 이후 3년 만이다. 애플스토어는 애플 직원들의 전문적인 응대 및 제품 판매, 교육 서비스 등이 이뤄지는 프리미엄 매장이다. 24일 미디어 대상으로 진행된 애플 여의도 사전공개 행사를 통해 내·외부 분위기를 살펴봤다. 애플 여의도의 정식 오픈일은 오는  26일 오전 10시다.

▲  외부에서 본 '애플 여의도' 입구. IFC몰 L1층 스타벅스 매장 맞은편에 있다(사진=이건한 기자)
▲ 외부에서 본 '애플 여의도' 입구. IFC몰 L1층 스타벅스 매장 맞은편에 있다(사진=이건한 기자)

애플 여의도는 높은 층고와 통유리, 지역적 콘셉트를 잘 살린 가로수길 매장과 달리 큰 특징 없이 설계된 모습이다. 기존 매장들처럼 웅장한 느낌을 기대했다면 다소 실망할 수도 있겠다. 다만 기존 애플 스토어들처럼 넓은 통유리를 통해 매장 내부를 훤히 살펴볼 수 있고 좌측 벽에는 대형 애플 로고가 새겨져 있어 멀리서도 눈에 띈다. 이날 가림막이 제거된 매장 밖에서 내부를 구경하며 사진 찍는 시민들도 적잖게 볼 수 있었다.

▲  2018년 1월 개장 당시 촬영된 '애플 가로수길' 입구 (사진=블로터)
▲ 2018년 1월 개장 당시 촬영된 '애플 가로수길' 입구 (사진=블로터)

애플스토어는 애플의 브랜드 이미지와 서비스를 오프라인에 형상화한 공간이다. 2001년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가 주도한 미국 내 1호 매장이 예상 밖 대성공을 거두면서 현재는 전세계 500여개 매장으로 확대됐다. 프리스비와 윌리스 등 애플 리셀러 매장과 달리 애플 직원들이 상주하는 직영점으로 운영되며 제품 판매 외에도 '지니어스바' 같은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  테이블 위에는 다양한 애플 제품이 하나의 테마를 두고 진열돼 있었다(사진=이건한 기자)
▲ 테이블 위에는 다양한 애플 제품이 하나의 테마를 두고 진열돼 있었다(사진=이건한 기자)

내부 구조도 '기본형'에 가깝다. 중심부에는 아이폰, 아이패드, 맥, 애플워치 등 애플의 주요 제품들을 체험해볼 수 있는 여러 테이블이 있고 좌우 벽에는 '애비뉴'라 부르는 서드파티 제품 전시 공간이 마련돼 있다. 섹션 간 여유 공간은 상당히 넓은 편이며 쾌적한 느낌을 준다. 전체 규모는 지하층이 포함된 애플 가로수길과 비슷한 수준이다. 또 주변에 상주하는 애플 직원들을 통해 언제든 기기 관련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애플이 경쟁사들과의 차별점으로 강조하는 애플스토어의 강점은 전문화된 고객 응대 서비스다. 이곳의 직원들은 모두 애플의 전문 훈련 과정을 거친 인력들이다. 애플 여의도에서 근무하는 직원은 총 117명. 제품 판매 외에도 맞춤형 기기 추천, 사용 중인 제품에 대한 기술 조언 및 문제해결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외국인 고객들을 위한 6개 국어 서비스도 곧 시작될 예정이다.

▲  푸른 상의를 걸친 직원들이 제품에 대한 다양한 설명 및 기술 지원을 제공한다(사진=이건한 기자)
▲ 푸른 상의를 걸친 직원들이 제품에 대한 다양한 설명 및 기술 지원을 제공한다(사진=이건한 기자)

또 애플 여의도에서도 가로수길과 마찬가지로 '투데이앳애플(Today at Apple)이 매일 무료로 진행된다. 다양한 애플 기기 활용법과 디지털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강의 서비스다. 필요한 기기는 교육 진행 중 스토어에서 대여할 수 있으므로 누구나 참여 가능하고 홈페이지 사전 예약이 필요하다. 교육은 매장 정면의 '포럼'에서 진행된다. 대형 스크린과 앉을 자리가 마련된 공간이다.

▲  대형 스크린 앞에 마련된 '포럼'(위), 아이폰12의 사진 편집 기능을 소개하는 애플 직원(아래) (사진=이건한 기자)
▲ 대형 스크린 앞에 마련된 '포럼'(위), 아이폰12의 사진 편집 기능을 소개하는 애플 직원(아래) (사진=이건한 기자)

애플 스토어에서는 기업 대상의 교육, 컨설팅 서비스도 함께 제공된다. 다양한 분야의 1인 기업부터 중소기업, 대기업까지 모두 애플 스토어에서 전문 비즈니스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애플 여의도에는 가로수길처럼 비즈니스 전문 공간 '보드룸'은 마련돼 있지 않고, 상담은 매장 내 유휴 공간에서 진행된다. 애플은 향후 애플 스토어를 통한 기업 지원 서비스를 더욱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애플 스토어는 제품 체험, 서비스, 비즈니스가 통합된 커뮤니티 공간을 지향한다. 강남에 이어 한국 정치, 경제, 방송 등의 중심지인 여의도를 두 번째 애플 스토어 위치로 선정한 이유다.

한편, 애플 여의도에서 눈에 띄는 또 하나의 요소는 독특한 오리지널 로고다. 애플이 석윤이 일러스트레이터 디자이너에게 의뢰해 제작한 이 로고에는 여의도를 상징하는 고층 빌딩과 역동성, 문화적 특성 등이 담겼다.

▲  애플 여의도 공식 로고(사진=애플)
▲ 애플 여의도 공식 로고(사진=애플)

오픈 당일인 26일의 방문은 애플 여의도 홈페이지 예약을 통해서만 가능하며 입장 시 마스크 착용과 체온 확인 등이 이뤄진다. 예약은 양도 불가능하며 1회 1명만 입장 가능하다. 영업시간은 월~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다.

디어드리 오브라이언 애플 리테일 수석 부사장은 "한국 고객들의 사랑과 열정은 애플 직원들에게 큰 영감을 준다며"며 "애플 여의도를 통해 더 많은 고객들과 만날 수 있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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