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뷰]넷플릭스표 '지옥', 이렇게 만들어질 거예요

발행일 2021-03-01 08: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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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는 날을 고지 받는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웹툰 '지옥'은 이런 상상에서 출발한다. 신의 계시로 죽음의 고지를 받게 되면 정해진 날짜에 저승의 사자들이 내려와 형벌을 집행한다는 이야기다.

(사진=넷플릭스 콘텐츠 로드쇼 영상 갈무리)


지옥은 신의 계시를 토대로 인간의 생사가 결정된다는 철학적 관점과 초자연적 현상이 결합된 스토리 라인으로 주목받았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4월 웹툰 지옥의 오리지널 시리즈 제작을 결정했다. 유아인, 김현주, 양익준, 박정민, 원진아 등 충무로의 내노라 하는 배우진을 캐스팅하며 일찌감치 화제를 모았다.

왼쪽부터 유아인, 박정민, 김현주, 원진아, 양익준. (사진=넷플릭스)


10개월 만에 공개된 지옥은 원작과의 높은 싱크로율을 보였다. 넷플릭스의 콘텐츠 로드쇼 'See What's Next Korea 2021'을 통해 공개된 지옥. 웹툰 속 세계관을 통해 넷플릭스에서 만날 '지옥'을 미리 들여다 봤다.

웹툰으로 본 지옥

웹툰에서 고지를 받은 사람들은 지옥에서 온 '사자'들에게 죽임을 당한다. 시연을 받는 모습은 너무나 처참하며, 마치 살아있는 지옥을 연상케 한다.

초자연적인 현상이 계속되자 이를 '신의 계시'로 일컫으며 믿음을 설파하는 '새 진리회'가 세를 확장한다. 새 진리회를 이끄는 정진수 의장은 고지를 받고 시연을 당하는 현상을 두고 '신의 정의'라고 규정한다. '위기는 예고없이 찾아온다'는 철학적 사상과 공포를 이용해 영리를 취하려는 집단적 이기주의를 엿볼 수 있다.

고지를 받는 사람들. (사진=네이버웹툰 갈무리)


이야기는 크게 두 가지 축으로 나뉜다. 세상의 혼란을 이용하려는 집단적 광기와 초자연적 현상의 실체를 파악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1부와 2부에 걸쳐 담아냈다.

1부에서는 새 진리회의 정체를 파헤치는 진경훈 형사와 민혜진 변호사의 서사가 전개된다. 진경훈은 초자연적인 현상인 '시연'을 사람의 행동으로 보고 새 진리회와의 연관성을 찾기 시작한다. 법무법인 소도의 변호사인 민혜진의 경우 사람들을 선동하는 새 진리회와 그들을 추종하는 자경단 '화살촉'과 맞서 싸운다.

정진수 역의 유아인. (사진=넷플릭스, 네이버웹툰 갈무리)


새 진리회를 창시한 정진수는 죄의 무게와 신의 의도를 설파하며 진경훈과 민혜진을 압박해간다. '악행을 저지르지 말라'는 교리와 달리 '죄의 무게'와 '신의 의도'를 빙자한 자신만의 철학을 앞세운다. 복수를 신의 심판으로 가장하는 과정에 진경훈의 아들을 이용하는 등 반사회적인 모습까지 보이며 이중적인 인물로 그려진다.

세 명의 서사는 얽키고 설켜 2부를 위한 복선으로 활용된다. 새 진리회와 화살촉은 의장이 교체된 후 점점 더 광기에 물들어 온갖 악행을 저지른다. 이에 맞서는 민혜진 역시 변호사의 신분을 포기한 채 '소도'라는 단체를 결성하며 본격적으로 투쟁한다.

민혜진 역의 김현주(왼쪽)와 진경훈 역의 양익준. (사진=넷플릭스 제공, 네이버웹툰 갈무리)


새 진리회는 점차 사이비 종교의 형태를 갖추며 방송을 통해 신의 '시연'을 담아내려 하고 그 과정에서 NTBC 방송국 PD 배영재와 접촉한다. 배영재는 선배 PD인 강준원이 시연을 당한 것을 목격하고 충격에 빠지는 데 자신의 아이가 고지를 받게 됨을 알고 더 큰 혼란에 빠진다. 결국 배영재는 소도를 찾아가 도움을 구하고, 부인인 송소현과 함께 최후의 날을 기다린다.

웹툰으로 본 지옥은 진정한 '죄'와 의미와 함께 '인간을 벌하는 신의 기준은 무엇인가'라는 원초적 질문을 던진다.

자신들의 아이를 지켜야 하는 배영재(박정민 분)와 송소현(원진아 분). (사진=넷플릭스 제공, 네이버웹툰 갈무리)


고지를 받은 사람들은 저마다의 '죄'를 저질렀지만, 태어난 지 3일 밖에 되지 않은 아이마저 처벌 대상이 되면서 '죄를 지으면 벌을 받는다'는 형벌의 의미를 무색하게 만든다. 이를 통해 세계관의 철학처럼 작용했던 '죄와 형벌의 인과 관계'가 무너진다.

특히 신의 시연에도 포기하지 않았던 배영재, 송소현, 민혜진의 모습에서 '노력에 따른 결과'를 선명하게 강조한다. 신의 뜻과 의도조차 현재를 살아가는 인간의 의지를 이길 수 없다는 메시지를 담아내는 것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이걸 드라마로 만든다고?

넷플릭스표 지옥은 연상호 감독이 연출을 맡은 만큼 원작을 그대로 담아낼 가능성이 높다. 웹툰 연재 당시 연상호 감독이 스토리 라인을 설계했던 터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에서도 동일한 주제 의식을 표현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연상호 감독은 왜 넷플릭스와의 협업을 선택했을까.

연상호 감독. (사진=넷플릭스 콘텐츠 로드쇼 영상 갈무리)


연상호 감독은 'See What's Next Korea 2021' 현장에서 그 이유를 밝혔다. 그는 "거대한 세계관으로 기획한 만큼 영화보다 긴 호흡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내고 싶었다"며 "여기에 웹툰 속 잔인한 장면을 영상화할 수 있는 곳은 넷플릭스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See What's Next Korea 2021' 현장에 참석한 배우들은 지옥을 촬영하면서 느꼈던 감정을 전달했다. 속을 알 수 없는 정진수 의장을 유아인이 표현하고, 새 진리회와 맞서는 민혜진 역에 김현주가 캐스팅 됐다. 양익준은 새 진리회를 파헤치다 정진수와 대립하는 진경훈 역을 맡았다. 갓 태어난 아이의 고지를 받아들여야 하는 부모 배영재와 송소현 역에는 박정민과 원진아가 이름을 올렸다.

유아인이 자신의 배역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콘텐츠 로드쇼 영상 갈무리)


유아인은 "지옥이라는 제목, 콘셉트, 서사에서 시작되는 이야기의 흥미로움이 있었다"며 "죄인이 지옥에 간다는 전개를 통해 전 세계 시청자가 공감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작품"이라고 말했다.

민혜진을 연기한 김현주는 "삶과 죽음에 대한 원초적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볼 수 있었다"며 "실제로 고지를 받으면 열심히 살 수 있겠지만 반대로 삶을 포기할 수 있지 않을까. 등장 인물들이 남은 삶에 대해 어떻게 대응하는 지 지켜봐 달라"고 설명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의 스틸컷. (사진=넷플릭스)


박정민은 현실적이지 않은 이야기에서 느낄 수 있는 공감 포인트를 강조했다. 그는 "시리즈의 세계관을 보면 현실적이지 않은 설정이지만 그 안에서 느끼는 감정을 대입하다보니 충분히 납득이 됐다"며 "원작 웹툰도 보고 촬영하면서 많은 것을 느낀 작품"이라고 전했다.

모든 촬영을 마치고 후반 작업에 돌입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은 연내 전 세계 190개국에 공개될 예정이다.

양익준이 배역 소개를 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콘텐츠 로드쇼 영상 갈무리)


진경훈 형사 역을 맡은 양익준은 "최근 우리나라에서 다양한 소재의 이야기를 볼 수 있는데 지옥은 이를 집대성한 작품"이라며 "어느 나라에서 봐도 받아들일 수 있는 보편적 이야기이면서 지옥만의 독특한 셰계관이 담겨 있다"고 밝혔다.

연상호 감독은 '지옥'의 기대 포인트로 출연진의 표현력을 꼽았다. 그는 "배우들이 극에 나오지 않은 서사까지 완벽히 연출하는 모습을 지켜봤다"며 "어떻게 하면 현장에서 느낀 감동을 시청자분들도 고스란히 느끼게 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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