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부터 스포티파이에서 카카오M이 유통하는 음원을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양사간 스트리밍 공급 계약이 만료됨에 따라 관련 음원도 스포티파이에서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음원업계와 미국 주요 매체들에 따르면 이날부터 스포티파이에서 카카오M 유통 음원들이 사라졌다.

이를 통해 아이유, 세븐틴, 타이거 JK, 윤미래, 에픽하이, 여자친구, 폴 킴, 빅스, 드림캐쳐, 아스트로, 러블리즈, 허각, 펀치넬로, 로꼬, 브레이브걸스, 정기고, 그루비룸, 지코, 백아연, 기리보이, 김성규, 마마무, 효린, 코드쿤스트, 잔나비 등 한국 아티스트 수 백팀의 음원 공급이 중단된 상황이다.

▲  (사진=스포티파이 코리아)
▲ (사진=스포티파이 코리아)

스포티파이는 카카오M과 글로벌 라이선스 계약을 갱신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날 스포티파이 측은 미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년 반 동안 카카오M과 협력하며 글로벌 라이선스 계약을 갱신해 전 세계 리스너에게 관련 아티스트 음악을 공급해왔다"며 "최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카카오M과 맺은 기존 라이선스 계약이 일단락 됐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양사간 계약 만료에 따라 음원 공급이 중단되면서 K팝 문화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있다. 스포티파이가 전 세계에서 3억명 이상의 이용자를 확보한 글로벌 플랫폼인 데다 지난해 가온차트 톱 400중 37.5%가 카카오M이 유통권을 가진 음원이기 때문이다.

K팝 팬들을 비롯해 일부 아티스트까지 이번 음원 공급 중단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기업 간 이익 추구를 위해 진행하는 협상에서 왜 아티스트와 팬들이 피해를 받아야 하냐는 입장이다.

에픽하이의 타블로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서 "저희 의사에 반해 새 앨범을 전 세계적으로 공급할 수 없게 됐다"며 "누구의 잘못이든 왜 항상 피해를 보는 것은 아티스트와 팬이 돼야 하나"고 밝혔다.

▲  (사진=스포티파이 코리아)
▲ (사진=스포티파이 코리아)

업계에서는 양사간 협상 여지는 남아있지만 재개 시점은 불투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스포티파이와 카카오M이 재계약에 돌입할 경우 글로벌 라이선스 외에 한국 서비스에 대한 음원 공급 여부도 결정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지난달 1일 스포티파이 한국 서비스가 시작됐지만 카카오M이 공급하는 음원은 공급되지 않았다. 카카오가 스트리밍 서비스 '멜론'을 운영하고 있는 만큼 공급 계약이 어려울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재까지 양사는 "논의 중"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스포티파이 측은 "새 계약에 합의하지 못한 것은 아티스트뿐 아니라 전 세계 팬들과 청취자에게도 불행한 일"이라며 "이런 혼란을 해결하기 위해 카카오M을 비롯한 국내외 저작권자들과 협력하는데 전념을 다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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