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유명 싱어송라이터 그라임스가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 기반 예술품 경매를 통해 600만달러(약 67억원) 이상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라임스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여자친구로도 알려져 있으며 다양한 온라인 미술전 개최 경력을 보유한 아티스트다.

1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와 <더 버지> 등 외신들은 니프티게이트웨이를 통해 경매에 부쳐진 그라임스의 NFT 기반 디지털 예술품들이 20분만에 580만달러 이상 판매됐으며 그중 한 작품은 약 30만달러에 거래됐다고 보도했다.

▲  가수 그라임스 (사진=그라임스 인스타그램 갈무리)
▲ 가수 그라임스 (사진=그라임스 인스타그램 갈무리)

NFT는 일종의 '블록체인 기반 진품 보증서'이다. 각 NFT는 블록체인상에 단 하나씩만 존재할 수 있으며 영구히 보존된다. 소유자 이전도 가능해 디지털 예술품 거래 시 소유권 증명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 즉 복제품 간 차이를 찾을 수 없었던 이전 디지털 콘텐츠들과 달리, NFT를 활용하면 오프라인과 동등한 수준의 진품 인증이 가능해진다는 점에서 NFT 시장은 최근 해외를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번 경매에서 그라임스가 판매한 NFT 예술품은 총 10종으로 판매량의 대부분은 '지구(Earth)'와 '화성(Mars)'라는 이름의 두 작품에서 나왔다. 각각 7500달러에 총 518만달러어치가 팔렸다. 단일 판매로는 '구시대의 죽음(Death of the Old)'이란 영상이 38만9000달러로 가장 높은 가격에 판매됐다. 해당 영상에는 날개를 가진 아이와 빛나는 십자가 등이 묘사돼 있으며 일부 작품에는 그라임스의 미공개 곡이 배경으로 사용됐다.

그라임스는 매출의 일부를 비영리 환경보호단체 '카본180'에 기부할 계획이다. NFT의 기반인 블록체인 네트워크 유지에는 많은 전기가 사용된다. NFT 판매와 함께 환경 문제 개선에도 기여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  그라임스의 NFT 예술품 '구시대의 죽음' 영상 일부 (사진=니프티게이트웨이)
▲ 그라임스의 NFT 예술품 '구시대의 죽음' 영상 일부 (사진=니프티게이트웨이)

 

한편, NFT로 돈을 벌고 있는 아티스트는 그라임스뿐만이 아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지난 2월 디지털 코믹 아티스트 크리스 토레스가 '니안 고양이'란 NFT 제품을 약 60만달러에 판매했으며 미국의 유명 배우 린제이 로한도 자신의 모습이 담긴 NFT 아트워크를 약 6만달러에 판매했다고 전했다. NFT를 새로운 투기 자산으로 분류하는 시선도 있다. <더 버지>는 "구매자들이 NFT 작품을 벽에 걸지는 못하겠지만 유명 예술가로부터 무언가 구입했다는 사실을 자랑할 수 있게 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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