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에게 지난 2월은 악몽같은 한달이었다. 내수 판매량은 1년 전에 비해 반토막이 났고, 해외에선 고작 116대가 팔렸다. 법정관리 등의 각종 구설수에 공장 가동 중단 여파가 더해진 결과다.

쌍용차는 2월 판매량이 총 2789대로, 전년 동월 대비 60.9% 감소했다고 2일 밝혔다. 내수 판매량이 2637대로, 1년 전 대비 47.6% 쪼그라들었고 수출도 같은 기간 94.3% 급감한 116대를 기록했다. 이는 쌍용차가 당초 잡은 2월 목표치인 내수 5000대, 수출 2300대의 7300대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작년 말 쌍용차의 기업회생절차 신청 이후 일부 대기업 및 외국계 부품협력사들의 납품거부에 따른 부품 조달에 차질을 빚으면서 14일간 공장 가동이 중단된 여파가 크다. 쌍용차는 지난 2월(조업일수 17일)들어 3일~5일을 시작으로 총 14일간 공장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쌍용차는 정상적인 공장 가동을 위해서는 협력사들의 불안감 해소가 관건인 만큼 현재 진행 중에 있는 잠재적 투자자와의 협상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셧다운 이후 납품거부 중인 협력사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협의해 온 결과 3월부터는 부품공급이 시작되면서 공장 가동이 재개된 상태다.

쌍용차는 “지난 2월 공장가동 중단으로 인해 내수와 수출 모두 미출고 물량이 쌓여 있는 만큼, 정상조업을 통한 총력 생산판매체제를 구축해 미출고 차량 해소에 적극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쌍용차를 제외한 남은 4곳의 완성차 업체는 내수 회복에 힘입어 판매 상승세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2월 판매량은 5만 2102대로 전년 동월 대비 32.6% 증가했다. 그랜저와 투싼의 선전 속에 속에 내수는 같은 기간 32.6% 증가했고 해외 판매 역시 2.5% 소폭 늘어났다.

기아차는 K5의 여전한 흥행과 코로나 기저 효과로 전체 판매량이 1년 전 대비 7.0% 늘어난 2만 177대를 기록했다. 내수는 같은 기간 31.0% 증가했고 해외 판매 역시 스포티지의 인기로 2.9% 증가했다.

르노삼성도 모처럼 분전했다. 2월 내수 3900대, 수출 3444대로 전년 동월 대비 각각 6.2%, 1.8% 성장했다. 출시 1년차를 맞는 XM3의 뒷심 덕분이다. 내수에서만 1256대 팔리며 르노삼성의 상승세를 주도했다. 수출 또한 XM3 유럽 수출이 본격화되면서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GM은 내수에서만 웃었다. 전체 판매량이 5098대로 전년 동월 대비 2.4% 증가했다. 그러나 수출이 같은 기간 17.2% 줄어든 1만 9167대에 그치면서 전체 판매량은 13.7% 감소한 2만4265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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