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터>가 매일 벌어지는 주요 이슈들을 정리해 알려드립니다. ‘뉴스누나’가 99초 만에 훑어주는 ‘99뉴스’, 플레이버튼을 눌러주세요!

한 의대 교수가 SNS에 지핀 불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아들이 자기 도움으로 의대 조교수가 됐다는 글을 올려 뭇매를 맞은 건데, 이 교수는 SNS에서 부계정으로 음란물을 접했다는 의혹도 사고 있다. 그의 아들도 과거 이국종 아주대 교수를 저격한 만화를 올려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  아주대 의과대학 A교수가 트위터에 자신의 아들이 자신의 도움을 받아 의학박사가 됐다는 글을 올렸다가 뭇매를 맞고 있다. (사진=트위터 갈무리)
▲ 아주대 의과대학 A교수가 트위터에 자신의 아들이 자신의 도움을 받아 의학박사가 됐다는 글을 올렸다가 뭇매를 맞고 있다. (사진=트위터 갈무리)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해부학과 A교수는 지난 1일 트위터에 아들 B씨를 자랑하는 내용을 올렸다. A교수는 “제 아들이 오늘 연세대 원주의대 해부학 교실의 조교수가 됐다“고 밝혔다.

글에서 A교수는 “(아들이) 순천향대 의대를 졸업하고 아주대 의대에서 ‘제 도움으로’ 의학박사를 받았다” “제가 늘 이야기하는 신경해부학 교과서의 공동 저자가 제 아들” “제 아들은 조교수가 되기 전에 세계에서 이름났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A교수 홈페이지에 등재된 논문 중 상당수의 제1 저자에는 아들 B씨로 추정되는 영문 이름이 올라 있다. 한 누리꾼은 트위터를 통해 “RISS(학술연구정보서비스)에서 검색되는 B씨의 학술지 논문 34개 중 A교수와 공저자인 논문이 20개에 달한다”고 말했다.

현재 트위터에는 A교수의 계정이 없어진 상태다. 하지만 다른 트위터리안들은 A교수의 발언을 공유하며 비판하고 있다. 트위터리안들은 이 사건을 언급하며 “남들은 그렇게 고생하는 논문, 저자, 박사학위, 교수 자리를 아버지 빽으로 쉽게 가져갔다” “불법과 빽으로 무임승차” “이런 수준으로 학생을 가르친단 말야?” 등의 글을 올리고 있다.

▲  B씨의 학술지 논문 34개 중 A교수와 공저자인 논문이 20개에 달한다는 논란도 제기됐다. (사진=트위터 갈무리)
▲ B씨의 학술지 논문 34개 중 A교수와 공저자인 논문이 20개에 달한다는 논란도 제기됐다. (사진=트위터 갈무리)

다른 문제도 제기됐다. A교수가 이른바 ‘조건 만남’이나 미성년자 성매매 광고 계정을 팔로우하는 게 확인된 것이다. 트위터리안들은 이 계정을 A교수의 부계정으로 추정하고 있다. 팔로워가 단 2명뿐인 부계정의 이름은 A교수의 이름과 같았고, 본 계정과 ‘맞팔로우’ 된 상태였기 때문이다.

‘아빠 찬스’ 의혹을 받는 아들도 논란에 휘말렸다. B씨가 과거 아주대병원 이국종 교수를 저격하는 만화를 그린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것이다. B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제도가 악하더라도 의사들이 선하면 된다’는 ’이국종 스타일‘의 미담이 의료 전체를 망가뜨린다는 내용의 이미지를 올렸다.

B씨는 ‘의대, 이제는 부모 빽으로 쉽게 가자’라는 만화에서 “부모님이 정치권이나 시민단체에서 크게 한자리하고 있다면 당신도 이제 강남 의사”라고 ‘자기 부정적’ 만화를 그리기도 했다.

한편 A교수는 SNS 등에 해부학 관련 만화를 올리며 유명해졌다. 그러나 성차별적이거나 여성 비하적인 내용도 다수 있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영상디자인=김진영·정승호]

저작권자 © 블로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