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임 '퀸즈 아이돌' 데모 영상 (유튜브 갈무리)
▲ 게임 '퀸즈 아이돌' 데모 영상 (유튜브 갈무리)

걸그룹 에이프릴의 ‘멤버 왕따 논란’에 게임 업계까지 유탄을 맞았다. 에이프릴의 음원을 다수 사용한 콘텐츠를 제작 중인 인디 게임 제작사는 '개발이 90% 이상 완료된 상황'에서 날벼락을 맞았다며 한숨을 내쉬고 있다.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 ‘퀸즈 아이돌’을 제작 중인 선비소프트는 3일 오후 공식 카페에 ‘에이프릴 사용 콘텐츠’에 관한 공지를 올렸다. 공지에서 개발사는 “이미 많은 분들이 에이프릴 관련 소식을 접하셨을 것”이라고 운을 떼며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선 걸그룹 에이프릴의 집단 따돌림 문제를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  게임 '퀸즈 아이돌' 일러스트 (공식 카페 갈무리)
▲ 게임 '퀸즈 아이돌' 일러스트 (공식 카페 갈무리)

이 업체는 해당 게임 제작에 이미 거액의 비용을 투자했다며 개발을 뒤집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공지에서 개발사는 “현재 제작 중인 게임 내 에이프릴 관련 콘텐츠는 필수, 선택적 이용을 하게 되는 핵심 콘텐츠 중 하나”라며 “음원 저작물 사용, 모션 캡처, 안무가의 디렉팅 비용, 팀 섭외비, 카메라 무빙 연출, 콘서트장 모델링 제작비 등에 2억에 가까운 비용이 투자됐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업체는 “저희 같이 작은 규모의 인디 개발사 입장에서 사활을 걸지 않고는 투자하기 힘든 수준의 큰 금액”이라며 “개발을 90% 이상 완료한 상황에서 콘텐츠를 삭제하고 이를 대체할 만한 새로운 방식의 콘텐츠를 일정에 맞춰 개발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  걸그룹 에이프릴 앨범 표지 (DSP미디어)
▲ 걸그룹 에이프릴 앨범 표지 (DSP미디어)

앞서 에이프릴의 전 멤버였던 이현주는 다른 멤버들의 집단 따돌림으로 고통을 받다 극단적인 선택까지 시도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었다. 이현주의 동생이라고 밝힌 누리꾼 A씨는 지난달 28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누나가 그룹 내에서 왕따를 당했다”고 알리며 “이로 인해 누나가 공황 장애와 호흡 곤란을 겪었고 극단적 선택까지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현주의 친구라고 밝힌 B씨는 지난 1일 “당시 채경, 레이첼을 제외한 에이프릴의 모든 멤버가 이현주를 왕따시켰고 방관자는 없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소속사는 ‘사실무근’을 주장했지만 반박과 각종 의혹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에이프릴 멤버를 광고 모델로 활용 중인 기업들은 이미지 관리를 위해 서둘러 ‘손절’에 나섰다.

에이프릴 멤버 중에서도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던 이나은의 경우 삼진제약 게보린, 동서식품 포스트, 화장품 브랜드 페리페라, 무학 소주, 제이에스티나 등의 브랜드 모델로 활약했지만 현재 출연했던 광고가 대부분 비공개로 전환되거나 삭제된 상태다. 또한 4일 방송되는 SBS 예능 프로그램 ‘맛남의 광장’는 최대한 편집될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업체에서는 선비소프트가 에이프릴을 활용한 콘텐츠를 제작 중이었으나 이번 왕따 논란에 직접적인 피해를 입게 됐다. 카페 공지 말미에서 업체는 “현재 어떠한 결정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점 양해 부탁드린다”며 “4월에는 서비스할 수 있는 방향으로 계획을 수정하는 선에서 돌파구를 찾을 것”이라고 알렸다.

한편 선비소프트의 ‘퀸즈 아이돌’은 2017년 발매된 ‘러브 아이돌 주식회사’의 후속작으로 유저가 직접 아이돌을 육성하고 기획사를 경영한다는 콘셉트를 내세운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게임 내에서 유저는 아이돌을 훈련시키고 콘서트, 음반 발매, 오디션, 개인방송 등의 활동을 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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