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 1월 29일 출시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1' 시리즈의 첫 달 59만대 판매되며 갤럭시 S8 수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전작 대비 낮아진 출고가와 5G 전환 수요가 맞물린 결과다.

5일 시장조사기관 애틀러스 리서치앤컨설팅에 따르면 갤럭시 S21 출시 이후 4주간의 국내 누적 판매량은 약 59만대다. 이는 2017년 출시된 갤럭시 S8의 국내 첫 달 판매량 62만대와 비슷한 수준이며 약 3년 만의 반등으로 눈길을 끈다. 애틀러스 리서치앤컨설팅은 갤럭시 S21 판매량 급증 이유로 △전작 대비 낮아진 출고가 △LTE 모델 이용자들의 교체 수요 증가 △이동통신사들의 5G 마케팅 확대 등을 꼽았다.

▲  삼성전자 갤럭시 S21 시리즈 (사진=삼성전자)
▲ 삼성전자 갤럭시 S21 시리즈 (사진=삼성전자)

갤럭시 S21의 판매 호조세는 출고가 인하의 영향이 가장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1의 기본형 모델 가격을 99만9900원으로 책정했다. 전작 갤럭시 S20의 기본형 모델 출고가 124만8500원과 비교하면 약 20% 낮아진 가격이다. 플러스 모델과 울트라 모델 가격도 전작 대비 낮아졌다.

이는 곧 모델별 판매 추이 변화로 이어졌다. 갤럭시 S20의 경우 기본형과 플러스, 울트라 모델 판매 비중이 각각 30.5%, 38.5%, 31.0%로 고르게 나타난 반면, 갤럭시 S21은 기본형 판매 비중이 49.5%로 절반에 달한다. 플러스와 울트라 비중은 각각 21.7%와 28.9%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최근 수년간 업계 플래그십 스마트폰들의 가격이 올라간 가운데 저렴한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출시를 기다린 소비자들이 갤럭시 S21 구매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  삼성전자 갤럭시 S20과 S21 모델별 판매 비중 (자료=애틀러스 리서치앤컨설팅)
▲ 삼성전자 갤럭시 S20과 S21 모델별 판매 비중 (자료=애틀러스 리서치앤컨설팅)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S21의 첫 일주일 국내 판매량 중 자급제 모델(공기계)의 비중은 약 30%다. 이 또한 전작보다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로, 높아진 스마트폰 구매 부담을 자급제 모델과 저렴한 알뜰폰 요금제와의 조합으로 낮추려는 소비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정근호 애틀러스 리서치앤컨설팅 이사는 "한국은 플래그십 판매 비중이 매우 높은 국가"라며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따른 경제 활성화 기대감이 커지면서 올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높은 성장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갤럭시 S21의 전체 판매량 증가도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지난 1월 2021년 갤럭시 S21의 국내 판매량을 약 240만대로 예측했다. 전작보다 40% 증가한 수치다. 또 최근 이동통신 이용자들의 5G 전환 속도가 빨라지는 추세에 미뤄볼 때 갤럭시 S9 모델을 포함한 구형 LTE 모델의 기기 교체 수요가 갤럭시 S21에 집중될 가능성도 있다. 갤럭시 S21 시리즈는 이전 모델들보다 약 2개월 앞당겨 출시된 만큼 기존 발표 시기인 3~4월부터는 기기 교체 수요도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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