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픽사베이 제공)
▲ (픽사베이 제공)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 격차가 시간이 갈수록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대기업의 연봉은 오르는 추세이나, 중소기업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직장인 익명 앱 블라인드는 <블로터> 요청으로 국내기업 6591개사 대상의 ‘2019~2021 기업 규모별 연봉 현황’을 조사해 5일 발표했다. 이번 자료는 블라인드에 가입한 직장인의 연봉을 나열했을 때 정중앙에 있는 중위값을 기준으로 삼은 것이다. 자료 수집 기간은 블라인드에 연봉 자료가 최초 등록된 2019년 8월부터 올해 2월까지다.

1000인 이상 기업 제외하면 ‘연봉 하락’

블라인드 조사에 따르면 대기업으로 분류되는 ‘1000인 이상 기업’ 558개사의 올해 연봉 중위값은 5180만원으로 2019년(5123만원) 대비 4.6% 상승했다. 100인 미만 중소기업과 비교하면 2019년에는 9.4%, 올해는 15.9% 더 많은 것이다.

▲  2019~2021년 기업 규모별 연봉 추이 (자료 :블라인드)
▲ 2019~2021년 기업 규모별 연봉 추이 (자료 :블라인드)

1000명 미만 기업부터는 ‘연봉 감소’ 현상이 나타났다. 재직자 ‘500~1000인 미만’ 482개사의 경우 올해 연봉 중위값이 5000만원. ‘300~500명 미만’ 기업 563개사의 경우 4940만원이었다. 2019년 대비 각각 0.2%. 0.1% 하락한 것이다. 1000인 이상 대기업 연봉 중위값과 비교하면 각각 93.3%, 92.1% 수준에 머무른다.

기업 규모가 작을수록 연봉 감소 폭이 컸다. 코로나19 여파로 규모가 작은 기업들이 연봉을 줄이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서면서 대기업과의 임금 격차가 더 벌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재직자 ‘100~300명 미만’ 기업 1959개사의 올해 연봉 중위값은 4804만원, 가장 규모가 작은 ‘100명 미만’ 1989개사의 경우 4626만원이었다. 2019년 대비 각각 0.9%, 1.2% 감소해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1000인 이상 기업 연봉 중위값 대비로 보면 각각 89.6%, 86.3% 수준에 그친다.

그룹 내 상위 10개사 비교하니…‘외국계·IT가 최고’

하지만 각 기업 규모별 상위 10개사만 따로 놓고 비교하면 ‘연봉의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특히 외국계 기업이나 IT 관련 기업의 연봉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블라인드 자료에 따르면 기업 규모별 ‘상위 10개 기업’의 연봉 중위값이 가장 높은 그룹은 재직자 ‘100~300인 미만’(8861만원) 기업이었다. 이는 ‘재직자 1000인 이상’ 상위 10개사(7238만원) 대비 22.4% 더 많은 것이다. 해당 그룹에는 미국의 금융 기업 JP모건(9000만원)을 비롯해 맥킨지앤드컴퍼니(8700만원), 아마존(8200만원), 구글코리아(8000만원) 등의 유명 글로벌 기업이 포진해 있다.

▲  2021년 기업 규모별 상위 10개사 연봉 중위값 평균 (자료 :블라인드)
▲ 2021년 기업 규모별 상위 10개사 연봉 중위값 평균 (자료 :블라인드)

재직자 ‘100명 미만’ 그룹의 경우 8006만원으로 전체 2위였다. 넷플릭스서비시스코리아(1억1000만원), 로지텍코리아(8700만원), 페이스북(8500만원) 등의 글로벌 기업이 평균값을 끌어올렸다.

‘300~500인 미만’ 상위 10개사의 경우 7405만원으로 전체 3위였다. 다만 연봉 중위값이 7000만원을 넘는 기업은 건설공제조합(9000만원), GSK코리아(8600만원), 퀄컴코리아(8500만원) 등 5곳에 불과해 다른 그룹 대비 적었다.

반면 중견기업에 해당하는 ‘500~1000인 이하’ 상위 10개사의 연봉 중위값 평균은 7184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그룹 내 1위인 법무법인광장(1억원)과 10위 동양생명보험(6600만원)의 연봉 격차가 3400만원에 이르는 등 기업 간 격차가 매우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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