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실시한 3조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성공했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 4~5일 우리사주조합과 구주주를 대상으로 진행한 유상증자 청약률이 104.85%를 기록했다. 우리사주 청약률은 80%대를 기록했으나 기존 주주들이 초과 청약에 나서면서 100%를 넘겼다. 신주 발행가가 1만 9100원으로, 현 주가(5일 종가 기준 2만 7700원) 보다 낮아 주주들이 시세보다 싼 값에 신주를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발행 예정 주식 수는 1억7361만1112주며, 초과 청약 주식 수는 2087만2966주다. 초과 청약 후 발생한 단수주에 대해서는 이달 9~10일 일반공모 청약이 진행된다. 신주 상장 예정일은 이달 24일이다.

대한항공은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3조 3160억원) 중 1조 4999억원을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투입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오는 6월30일 아시아나항공의 1조5000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을 확보할 계획이다.

남은 자금은 차입금 상환에 사용한다. 대한항공의 올해 만기도래하는 차입금 규모는 1조 9528억원으로,  금융리스 8712억원, 항공기 담보부 차입 1815억원, 회사채 5202억원, 영구채 3800억원 등이다.

앞서 대한항공은 서울시와 종로구 송현동 부지 매각에도 잠정 합의했다.  구체적인 매각 시기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부지가 최종 정리되면 올해 안으로 4500억원~5500억원의 자금이 추가로 확보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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