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파워텔의 무전기 '라져'. (사진=KT파워텔 홈페이지)
▲ KT파워텔의 무전기 '라져'. (사진=KT파워텔 홈페이지)

KT의 무전기 전문 자회사 KT파워텔의 매각 작업이 노사 협의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KT파워텔과 노동조합(이하 노조)은 회사의 매각 관련 협의를 이어가고 있지만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KT는 지난 1월22일 KT파워텔을 디지털 보안 장비 제조사 '아이디스'에게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구현모 KT 대표의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 전략의 일환이다. 구 대표는 기존 주력 사업인 통신 사업을 통해 마련한 재원을 바탕으로 KT를 금융·미디어·콘텐츠 등을 중심으로 한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KT파워텔의 디지털 무전기는 주로 산업 현장에서 활용됐다. 회사는 2010년 연매출이 1270억원까지 늘었지만 이후 스마트폰의 보급이 확대되고 통신방식도 4G에서 5G로 진화하면서 디지털 무전기에 대한 수요가 줄었다. 이러한 여파로 KT파워텔의 2019년 연매출은 627억원까지 감소했다.

KT파워텔 노사는 1월말부터 매각과 관련해 고용 및 임금 승계 등 직원들의 처우와 관련해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회사는 수년간의 고용보장과 위로금 지급 등의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노조는 회사의 제시안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앞서 KT파워텔 노조는 회사의 매각 사실을 KT의 발표 직전일까지도 듣지 못했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KT파워텔과 KT 노조는 매각 철회 및 직원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매각 반대 집회도 열었다. KT파워텔의 2020년 3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직원 수는 141명이다.

KT파워텔 노조는 회사의 매각 대금에 대해서도 불만을 나타냈다. KT는 자사가 보유한 KT파워텔 지분 44.85%를 406억원에 아이디스에게 넘기는 조건으로 계약을 맺었다. 노조는 KT파워텔이 KT 그룹에서 독자적으로 무전 서비스를 하고 있는 회사인데 사업 내용과 연관성이 없는 CCTV 제조사에 헐값으로 매각해 구조조정을 강요하고 있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KT는 3월말까지 KT파워텔 주주총회,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승인까지 마무리하고 계약을 종결한다는 계획이다. KT 관계자는 "현재 KT파워텔의 노사 협의가 진행 중이며 당초 일정에 맞춰 KT파워텔의 매각 작업을 마무리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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