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로고.(사진=KT)
▲ KT 로고.(사진=KT)

KT가 디지털물류와 바이오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을 추진한다. 이는 기존 통신에서 벗어나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KT의 '탈통신' 전략의 일환이다.

KT는 9일 정기주주총회 소집결의 공시를 통해 사업목적에 '화물운송업 및 화물운송주선업'과 '의료기기의 제작 및 판매업'을 추가한다고 밝혔다. 사업목적 변경의 이유는 '사업영역의 확장'이다.

화물운송업 및 화물운송주선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것은 디지털물류 사업을 펼치기 위함이다. KT는 지난해 12월 조직개편을 통해 AI·DX융합사업부문 산하에 KT랩스를 신설했다. KT랩스는 KT가 다양한 영역에서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아이템을 발굴하는 개척자 역할을 맡고 있다. KT는 KT랩스에 디지털물류 태스크포스(TF)를 마련하고 디지털물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디지털물류는 기존 물류 사업에 정보통신기술(ICT)을 도입한 사업을 말한다. KT는 디지털물류 현장에 도입할 수 있는 자율주행 기술을 이미 선보인 바 있다. KT는 지난해 어린이 직업 체험 테마파크 '키자니아' 서울에서 자율주행 방역 서비스를 시범 운영했다. KT는 벤처 기업 '도구공간'과 함께 자율주행 방역로봇 '캠피온'을 제작했다. 캠피온은 클라우드 기반 관제 플랫폼과 연결돼 관리자가 실시간으로 로봇을 모니터링하고 조작할 수 있다. 또 KT는 제주도에서 차세대 지능형 교통체계(C-ITS) 실증 사업도 펼쳤다. C-ITS는 주행 중인 자동차가 운전자에게 주변 교통상황·급정거·낙하물 등 사고 위험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KT가 이번에 사업영역에 의료기기의 제작 및 판매업을 추가한 것은 바이오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다. KT는 2021년 조직개편에서 기존 미래가치TF에서 격상된 미래가치추진실에 바이오TF를 꾸리고 바이오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디지털물류와 바이오 사업 추진을 위해 사업목적을 추가하게 됐다"며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KT는 이번 주총에 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2명을 선임하는 안건도 상정한다. 사내이사는 이번에 신규선임되는 박종욱 KT 경영기획본부장과 강국현 KT 커스터머본부장이다. 사외이사는 재선임될 이강철·김대유 이사다. 이 이사와 김 이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 정권에서 각각 청와대 정무특보, 경제정책수석을 맡았다. 김 이사는 주총에서 KT 감사위원으로도 선임될 예정이다.

이밖에 KT는 주총에 △법 제·개정 반영의 건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대상자 명확화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을 안건으로 상정한다. KT의 정기주주총회는 오는 29일 오전 9시 서울 서초구 KT 연구개발센터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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