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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0대 청소년들에게 최근 가장 인기 있는 앱은 무엇일까. 페이스북이나 유튜브, 틱톡 등을 언급하는 사람이 많겠지만, 정답은 로블록스(Roblox)다. ‘메타버스(Metaverse)’의 선두 주자로 상장을 앞두고 무려 몸값을 7배나 띄운 로블록스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로블록스는 메타버스 기반 샌드박스 오픈 월드 롤플레잉 시뮬레이션이다. 말이 어려우니 풀어서 이야기하면, 샌드박스(Sandbox)는 마치 놀이터처럼 이것저것 만들 수 있도록 장을 마련해주는 게임 분류다. 정해진 공간 안에서 누구나 창작자가 돼 게임을 만들 수 있다.

쉽게 말해 샌드박스 내 오픈된 공간(Open world)에선 누구든 게임을 만들 수 있는 플랫폼이 된다는 의미다. ‘국민 게임’인 스타크래프트 속 ‘유즈맵 세팅’이 일종의 샌드박스류 게임이다. 다만 로블록스와 같은 메타버스 게임은 현실세계를 투영하기에 기존 게임과 차이가 생긴다.

예컨대 SK텔레콤과 순천향대학교는 메타버스 공간에서 신입생 입학식을 진행했고, 방탄소년단은 포트나이트를 통해 디지털 싱글의 안무 버전 뮤직비디오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기도 했다.

▲  메타버스 기반 샌드박스 오픈월드 롤플레잉 게임 로블록스가 뉴욕증권거래소 직상장을 앞두고 있다. (사진=로블록스 홈페이지 갈무리)
▲ 메타버스 기반 샌드박스 오픈월드 롤플레잉 게임 로블록스가 뉴욕증권거래소 직상장을 앞두고 있다. (사진=로블록스 홈페이지 갈무리)

현실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가상공간으로 옮길 수 있게 되면서 같이 성장하는 산업도 보인다. 바로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장비를 만드는 회사들로, 메타버스에서 유저들이 행동을 하는 데 있어 이들 장비가 효과적으로 쓰일 수 있기 때문이다.

로블록스는 메타버스류 게임 중에서도 독보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월간 사용자 수 1억5000만명이며 이 가운데 3분의 1이 16세 미만 청소년이다. 미국 내 9~12세 어린이의 3분의 2가 이 플랫폼의 가입자라는 데이터도 보인다.

로블록스 내 게임은 5000만 개에 달하는데, 이 모든 게임은 별도의 코딩 없이 로블록스 공간 안에서 만들 수 있다. 제작사가 별도의 게임을 만들 필요 없이 사용자가 직접 창작자가 돼 게임을 만든다는 점에서 회사의 제작 부담도 줄어드는 게 특징이다.

최근 이 흐름에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CEO도 동참했다. 그는 해외 IT 전문 매체 <디 인포메이션>과의 인터뷰를 통해 올해 새로운 형태의 아바타를 출시해 VR을 통해 다양하게 활용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로블록스는 오는 10일(현지시각) 미국 증권거래소에 별도의 기업공개절차 없이 직상장한다. 지난해 2억5770만달러(약 2899억원)라는 천문학적 적자를 냈지만 시장 가치는 295억 달러(약 33조4000억원)으로 평가받을 정도다. 이 회사가 대형사의 플랫폼과 합쳐질 경우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증권가는 향후 대형 ICT 회사의 인수 1순위 후보로 점치기도 한다.

 

[영상디자인=김진영·정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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