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 모델 X
▲ 테슬라 모델 X

테슬라의 주가가 연일 하락세를 타고 있지만 ‘서학개미’의 매수세는 꺾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전문가들은 '바닥이 오고 있다'는 의견부터 '아직도 비싸다' 등의 엇갈린 전망을 내놓는 모습이다.

9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포탈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8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이 이달 중 가장 많이 산 해외 주식 1위는 테슬라였다. 이 기간 서학개미들은 1억4707만달러를 순매수했다. 폭락장이 오히려 '사기 좋은 때'라고 판단한 셈이다.

▲  (세이브로 갈무리)
▲ (세이브로 갈무리)

최근 테슬라는 약세를 면치 못하며 투자자에게 실망감을 안기고 있다. 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는 5.84% 하락한 563.0달러로 장을 마쳤다. 지난 1월 883.09달러까지 찍었던 테슬라의 주가는 4주 연속 내리막길을 걸으며 불과 한 달 새 30% 이상 하락한 상황이다.

▲  테슬라 주가 추이
▲ 테슬라 주가 추이

이에 일부 전문가들은 “지금이 테슬라 투자의 적기”라고 보고 있다.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8일 웨드부시 증권의 대니얼 아이브스 테크 애널리스트의 말을 인용해 “대규모 구매 기회를 찾는 투자자들은 테슬라를 봐야 한다”고 보도했다.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최근 테슬라 주가 하락의 이유에 대해 밸류에이션(가치평가) 우려, 전기차 분야의 글로벌 경쟁 심화, 반도체 칩 부족과 중국 수요 증가 등을 꼽았다. 또한 미국의 10년 만기 채권 수익률이 연초 0.9%에서 1.6%까지 급등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아이브스는 “당황할 때가 아니다”라며 테슬라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미국 정부의 전기차 세금 인센티브와 바이든 행정부의 녹색 에너지 정책이 향후 전기차 수요를 자극할 것이고, 현재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의 3% 수준인 전기차 판매가 2030년까지 20%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아울러 지금의 전기차 주가 하락은 기업들이 이익을 내면서 단기적 현상에 그칠 것으로 봤다.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테슬라가 연말까지 1조 달러의 시장 가치를 달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 시가총액 5750억 달러 수준인 테슬라가 1조 달러 클럽에 가입하려면 지금보다 주가가 75% 올라야 한다.

▲  테슬라 사이버 트럭
▲ 테슬라 사이버 트럭

이에 반해 테슬라 주가가 “여전히 비싸다”는 의견도 있다. 미국의 투자정보전문매체 '인베스터스 비즈니스 데일리는 8일 일부 전문가의 분석을 인용해 “테슬라의 12개월 목표 주가는 600.14로 지난 5일 종가인 597.95에서 멀지 않다”며 “테슬라에 가장 낙관적인 분석가는 12개월 목표 주가를 1200달러로 설정했으나 반대의 경우 135달러에 불과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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