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마트폰 이용자 10명 중 2명은 스마트폰 과의존위험군이며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의 과의존 비중 증가율이 높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가 10일 발표한 '디지털정보 격차 및 스마트폰 과의존' 관련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0년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 중 과의존위험군(고위험군+잠재적 위험군)의 비율은 전년 대비 3.3%p 증가한 23.3%다. 스마트폰 과의존은 과도한 스마트폰 이용으로 신체·심리·사회적 문제를 겪는 현상이다. 고위험군은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 건강과 일상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 상태, 잠재적위험군은 조절력이 약화되고 일부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하는 단계다.

▲  연령대별 스마트폰 과의존 비중이 매년 높아지고 있다 (자료=과기정통부)
▲ 연령대별 스마트폰 과의존 비중이 매년 높아지고 있다 (자료=과기정통부)

연령대별 조사에서 청소년(만10~19세)의 35.8%가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으로 분류됐다. 전년 대비 5.6%p 증가한 수치이며 전체 비중과 증가세 모두 가장 큰 변화를 보였다. 유·아동(만3~9세) 비중도 22.2%(+4.4%p)로 높게 나타났다. 유·아동과 청소년을 합친 비중은 58%로 미성년자가 전체 과의존 위험군의 절반 이상이 된다. 성인은 22.2%(+3.4%p), 60대는 16.8%(+1.9%p)를 기록했다.

스마트폰 과의존 문제에 대한 국민 인식 수준은 높았다. 조사 대상자의 81.9%가 '다소 또는 매우 심각한 상태'라고 응답했다. 전년 대비 3.2%p 상승한 수치다. 과의존 문제를 해결하는 주체는 개인 61.0%, 기업 21.8%, 정부 17.2% 순으로 나타나 스마트폰 사용자 개인의 역할이 가장 중요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2020년 일반국민 대비 디지털 취약계층(장애인·농어민·고령층 등)의 정보화 수준은 72.7%로 전년보다 2.8%p 개선됐다. 같은 기간 디지털 접근 수준은 93.7%로 2.0%p 상승하고 역량 수준은 60.3%로 0.1%p 상승, 활용 수준은 6.0%p 높아지는 등 디지털 정보 격차가 꾸준히 완화되는 추세다.

▲  우리나라 국민의 디지털 정보화 수준은 매년 개선되고 있다 (자료=과기정통부)
▲ 우리나라 국민의 디지털 정보화 수준은 매년 개선되고 있다 (자료=과기정통부)

과기정통부는 올해 디지털배움터 사업을 확대하고 올해 기초·생활교육 비중을 70% 이상 편성하는 등 정보 격차 완화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디지털배움터는 주민센터·도서관 등 전국 생활공간을 활용해 모바일·실생활 중심의 수준별 디지털 교육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또 전국 17개 시·도의 스마트쉼센터를 통해 교육·상담 과정을 제공하고 저연령대 대상의 맞춤형 예방 콘텐츠 개발·보급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디지털배움터와 연계한 '찾아가는 과의존 교육·상담'에는 올해 4억원의 예산이 배정됐다. 과기정통부는 디지털포용법'의 조속한 국회 통과 지원, 디지털 포용사회를 앞당기기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에도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2020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는 전국 17개 시·도 1만 가구를 대상으로 스마트폰 사용 조절력 등에 대해 묻는 질문을 점수화해 과의존위험군을 분류하고 스마트폰 이용 행태에 대한 1대1 면접조사 방식으로 이뤄졌다. 2020 디지털정보격차 실태조사는 저소득층·장애인·농어민·고령층 등 취약계층의 디지털 접근·역량·활용 수준을 측정하는 것으로 전국 17개 시·도 1만5000명을 1대1 면접조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에 대한 세부내용은 과기정통부 및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홈페이지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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