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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 시장에 거물급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미국 증시 상장을 코앞에 두고 있는 쿠팡에 맞서기 위해 네이버와 이마트가 ‘동맹’을 맺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9일 <매일경제>는 이마트와 네이버가 이르면 다음 주 상호 주식교환 협약을 맺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할 것이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두 회사의 지분 스왑 규모는 2500억원이며 양사는 이미 큰 틀에서 합의를 마치고 세부사항을 조율 중이다.

이에 대해 이마트는 “사업 성장을 위해 다양한 전략적인 방안을 검토 중이나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공시했다. 사실이 아니라는 부인 공시가 아닌 만큼 시장은 두 회사의 지분 스왑을 기정 사실로 보고 있다.

앞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강희석 이마트 대표,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와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지난 1월 말 네이버 본사에서 회동한 사실도 있었다.

▲  (출처=교보증권 리포트 ‘쿠팡 상장, 네이버 커머스 재평가 기회’ 내 갈무리.)
▲ (출처=교보증권 리포트 ‘쿠팡 상장, 네이버 커머스 재평가 기회’ 내 갈무리.)

네이버와 이마트의 협약이 이루어질 경우 서로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는 지난해 자체 쇼핑 플랫폼인 SSG닷컴의 거래액이 3조9236억원으로 인터넷 쇼핑 시장 점유율은 2.4%에 불과했다. 이 같은 약점을 인터넷쇼핑 점유율 1위인 네이버를 통해 보완하게 될 것이다.

네이버도 오프라인의 강자인 이마트를 통해 오프라인과 연계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예컨대 신선식품을 취급하거나 새벽배송, 당일 배송 등을 할 수 있는 이마트의 물류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이커머스 배송 대란이 있었을 때도 SSG닷컴은 오프라인 점포 배송을 백분 활용해 배송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유지한 바 있다. 풀필먼트(다품종 소량 상품의 배송 시스템)를 간접적으로 운영 중인 네이버가 이마트와의 협업으로 배송에서 편의를 취한다면 인터넷 쇼핑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더 공고히 할 수 있다.

양사의 제휴에는 현재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을 잡고 있는 쿠팡 급성장도 한몫했다고 보고 있다. 쿠팡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91% 증가한 119억6734만 달러(약 13조6700억원)로 성장했다. 오는 11일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을 통해 4조원에 달하는 ‘실탄’을 확보할 전망이다.

김명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이마트 리포트를 통해 “네이버와 실제 지분 교환 후 전략적 제휴 발생 시 이마트의 온오프라인 두 부문 모두 기업 가치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네이버와의 지분 교환을 통한 소매시장 내 커머스 연합 결성 시 쿠팡의 중장기적 위협에 대비할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영상디자인=김진영·정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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