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로블록스 홈페이지)
▲ (사진=로블록스 홈페이지)

미국 증시 직상장 첫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 382억6000만달러(한화 약 43조6900억원)로 몸집이 커진 미국 모바일 게임업체 '로블록스(Roblox)'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11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로블록스는 현지시간 10일 뉴욕 증시에서 직상장 첫날 기준가격인 주당 45달러보다 54.44% 상승한 69.50달러에 첫 거래를 마쳤다. 시초가는 64.50달러, 장중 최고 74.83달러를 기록했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382억6000만달러를 기록, 한화(달러환율 1142원 기준) 43조여원이었다.

로블록스는 미국 10대 청소년들에게 최근 가장 인기 있는 앱 중 하나다. 샌드박스 내 오픈된 공간(Open world)에서 누구든 게임을 만들 수 있고 즐길 수 있도록 한 플랫폼을 운영한다. 메타버스(Metaverse) 기반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테크 기업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다. 메타버스란 가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현실과 디지털 기술이 결합된 가상세계를 말한다.

2014년 설립됐다. 블록으로 구성된 3D 가상세계에서 아바타로 구현된 참여자들이 자신을 표현하고 다양한 세계를 탐험하며 서로 소통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플랫폼 안에서 가상화폐인 로벅스를 이용해 게임과 아이템 등을 사고팔 수 있는 점도 특징이다.

로블록스는 메타버스류 게임 중에서도 독보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월간 사용자 수 1억5000만명이고, 이 중 3분의 1이 16세 미만 청소년이다. 미국 내 9~12세 어린이의 3분의 2가 이 플랫폼의 가입자라는 데이터도 소개된 적 있다.

로블록스 내 게임은 5000만 개에 달한다. 모든 게임은 별도의 코딩 없이 로블록스 공간 안에서 만들 수 있다. 제작사가 별도의 게임을 만들 필요 없이 사용자가 직접 창작자가 돼 게임을 만든다는 점에서 회사의 제작 부담도 줄어드는 게 특징이다.

로블록스는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별도의 기업공개절차 없이 직상장했다. 직상장은 신규 발행 주식수 및 공모가가 정해지지 않는다. 또 보호예수 기간이 따로 없고 상장 첫날에도 기존 주주들의 매물 출회가 가능해 주가 변화를 예측하기 힘들지만 로블록스는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지난해 2억5770만달러(약 2899억원) 적자를 냈지만 이날 종가 기준 43조여원의 기업가치를 인정 받아 '메타버스 신드롬', '로블록스 신드롬'을 만들어 낼 전망이다. 이전 시장 예상치는 295억 달러(약 33조6800억여원)였으나 이 마저도 뛰어 넘었다.

비록 적자를 내고 있으나 미국 청소년 사이에 인기가 높고 메타버스라는 미래 테크 분야에서 성공적인 기업 가치를 인정받고 있어 빅테크 기업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는다. 대형사의 플랫폼과 합쳐질 경우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증권가는 향후 대형 ICT 회사의 인수 1순위 후보로 점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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