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넷플릭스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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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가 이용자 간 비밀번호 공유를 억제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11일(현지시간) 'CNBC', '더 버지' 등 외신에 따르면 현재 일부 넷플릭스 이용자들은 콘텐츠 스트리밍 시 그들이 로그인 정보를 빌려 쓰고 있다는 내용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그 제한은 아직 느슨한 편이다. 경고 메시지에는 이메일이나 문자코드를 통해 계정 소유자임을 인증하는 버튼 외에도 인증을 다음 기회로 미루는 버튼도 포함돼 있다.

그동안 넷플릭스는 사용자 간 계정 비밀번호 공유 문제를 묵인해왔다. 이것이 넷플릭스 서비스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비공식 마케팅 방식 하나로 여겨왔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매지드에 따르면 넷플릭스 전체 사용자 중 약 3분의 1이 타인과 비밀번호를 공유하고 있다.

올해 초 넷플릭스 가입자는 2억명을 돌파했다. 그동안 폭발적인 가입자 증가세에 힘입어 이 같은 계정 공유를 막지 않았지만 성장 속도는 조금씩 느려지고 있다. 최근 가입자 1억명을 돌파한 디즈니플러스를 포함해 강력한 경쟁 서비스들도 넷플릭스의 뒤를 바짝 뒤쫓는 중이다. 넷플릭스 입장에서는 이제 계정 공유에 따르는 잠재적 손실을 줄이고 추가 가입자 확보에 박차를 가해야 하는 시점에 이른 셈이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파크어소시에이츠에 따르면 2019년 기준 넷플릭스, 훌루 등 글로벌 OTT 기업들이 비밀번호 공유로 입은 손실은 약 91억달러(약 10조3100억원)로 추산된다.

본 기사에 대해 넷플릭스는 "이번 조치는 회원들의 시청 권한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며 일부 사용자를 대상으로 진행 중인 테스트"라는 입장을 전해왔다. - 3월12일 오전 11시19분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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