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가 26일 개최되는 금호석유화학(이하 금호석화) 주주총회를 앞두고 회사 측 안건은 전부 찬성하고 박철완 상무의 주주제안에는 반대입장을 내놨다.

기관투자자와 외국인 투자자 의결권 행사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끼치는 ISS가 회사 측 손을 들어주면서 회사측이 외국인 의결권 지분 향방을 가를 싸움의 기선을 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사진=금호석유화학 제공)
▲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사진=금호석유화학 제공)

14일 금호석화 측에 따르면 ISS는 주당 보통주 4200원, 우선주 4250원을 제안한 금호석화의 배당 안건과 박종훈 사내이사 선임, 이정미 전 헌법재판관을 포함한 사외이사 선임 등 모든 안건에 대해 금호석화 측 손을 들어줬다. 반면, 박철완 상무 측의 주당 보통주 1만1000원 이익 배당안, 박철완 본인의 사내이사 선임, 이병남 등 사외이사 선임을 요구한 주주제안 안건에 대해서는 모두 '반대'를 권고했다.

ISS는 보고서에서 "금호석화 측이 제안한 정관 변경 및 이사회 후보 안건이 향후 장기적으로도 회사의 지배구조를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게 할 것"이라면서 "이사회 구성과 관련한 박 상무 측의 주장은 대체로 '과격하고 충분한 설득력이 없다'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ISS는 1호 안건 재무제표 및 이익 배당 승인 안건에 대한 분석에서 "금호석화 총주주수익률과 이익 창출 능력이 동종업계와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박상무 측이 제안한 배당안은 시장 환경이 어려울 때 회사에 무리한 재무적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투명한 배당 정책과 높아진 배당 성향은 주주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2호 안건인 정관 변경에 대해서도 "회사 측에서 제안한 정관 개정은 CEO와 이사회 의장의 역할을 분리함으로써 이사회의 책임과 독립성을 충분히 강화할 수 있다"고 판단하며 찬성 권고 근거를 들었다.

이번 주총의 핵심 쟁점 사안인 사내이사 및 사외이사 선임의 안건에 대해서도 ISS는 금호석유화학의 사내이사 후보인 백종훈, 사외이사 후보인 황이석, 최도성, 이정미, 박순애의 선임 안에 모두 찬성했다. 특히 이정미, 박순애 여성 이사 후보 2인이 포함되는 부분에서는 이사회가 더욱 다양한 전문성과 경험을 가지게 되리라 전망했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권위 있는 의결권 자문사 ISS가 금호석유화학의 회사 측 안건에 100% 찬성을 던진 것은 매우 의미가 있다"라며 "ISS 외에도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를 통해 회사 측 제시 안의 합리성과 진정성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ISS는 미국 금융사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의 자회사로 세계 최대 규모의 의결권 자문사 중 하나다. 전 세계 주요 기업들의 주주총회 안건을 분석한 후 1700여 개 대형 기관투자가에게 유료로 찬반 형식의 의견을 제시하기 위해 ISS 보고서를 작성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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