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IN]현대차가 '양재 서민의 숲'이라 불리는 이유

발행일 2021-03-17 13:35:26
현대차그룹 양재동 사옥(출처=현대차그룹 PR센터)


'양재 서민의 숲'

호실적에도 현대차 직원들의 성과급은 갈수록 줄어 들고 있다는 기사에 달린 댓글 중 하나입니다. 현대차가 지하철 신분당선인 '양재 시민의 숲 역' 인근에 위치해 있는 데 현대차 직원들의 안타까운 처지를 '역'이름에 빗 대 이렇게 표현한 듯 보입니다. 현대차 직원이 쓴 글이지, 제3자가 쓴 글인지 알 수 없으나 현대차 직원들의 사정을 안쓰럽게 바라보는 듯 한데요.

앞서 <블로터>는 지난 2월 '재계 성과급 이슈, 정의선에 불똥…현대차 직원들 "우리 회장님은요?"'라는 기사를 통해 현대차 상황을 짚어드린 바 있습니다.http://www.bloter.net/archives/523352

내용인 즉 현대차가 호실적 달성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의 성과급을 지속적으로 줄이고 있는 반면, 회장님의 연봉은 계속해서 올리고 있다는 거였는데요. 당시 <블로터>는 기사 작성 시기 상 2020년 3분기 누적 실적 기준으로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어제 현대차의 1년치 실적을 볼 수 있는 사업보고서가 공시됐는데요. 역시나 였습니다.

현대차의 지난해 직원 평균  연봉은 8800만원으로 전년(9600만원) 대비 800만원(8.3%)감소했습니다. 반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같은 기간 17.8% 증가한 40억 8000만원을 수령했는데요. 직급 간 엄청난 차이가 있다고는 하나, 회사의 힘든 사정을 오로지 직원들에게만 전가하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그도 그럴게 정 회장을 제외하고도 다른 임원들의 연봉 또한 일제히 오른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연구개발본부장 사장은 전년 대비 43.4% 오른 22억원 7500만원을 받았고, 하언태 현대차 울산공장장은 32.9% 증가한 10억 9800만원을 수령했습니다. 같은 기간 이원희 사장도 5.1% 올랐습니다.

그러고보니 사내 유보금(이익잉여금+자본잉여금)도 1년 전 보다 6552억원을 더 쌓았습니다.

줄인 건 직원들 연봉 밖에 없는 것 같은데요. 연봉이란 게 노사간 협의에 의해 정하는 거라고 해도 직원들 입장에선 허탈할 수밖에 없을 듯 보입니다. 제네시스의 급속한 성장, 미래차 게임 체임저라 등 현대차 앞에 붙는 여러 수식어들은 직원들의 노고가 없었다면 붙을 수 없는 말 들이기 때문이죠.

공교롭게도 정의선 회장은 이같은 내용이 담긴 사업보고서가 공시된 날 직원들과 온라인 타운홀 미팅을 가졌는데요. 아니나 다를까 직원들로부터 성과급 얘기가 쏟아졌다고 합니다. 급기야는 라이브 미팅을 취소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고 하는데요.

추후 정 회장은 자료를 통해 "성과급 이슈에 대해 알고 있고 이에 대해 (직원들이) 예민하게 생각하지 않도록 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며 “올해 수익성이 개선되면 보상을 정확히 할 것”이라고 해명했다고 합니다.

이어 "전체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았고 우리가 놓친 부분은 빨리 시정해 소신껏 일할 수 있게 하는 게 경영진이 해야 할 일"이라며 “각 사에서 최고경영자(CEO)들이 현실에 맞게 하도록 독려하겠다”고도  했다는데요.

글쎄요. 현대차 성과급 문제는 지난해 가을부터 내부적으로 이슈화 됐는데 이제야 시정해 보겠다는 점, 현대차를 둘러싼 여러 대내외 경영 환경을 감안할 때 올해 또한 수익을 내기는 쉽지 않다는 점 등에서 직원들의 불만을 잠재우기엔 역부족해 보입니다.

갈수록 난제가 돼가는 현대차 성과급 문제, 정의선 회장이 이를 어떻게 타개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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