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화학 배터리.(사진=LG화학 홈페이지.)
▲ LG화학 배터리.(사진=LG화학 홈페이지.)

지난해 매출 5조원을 초과 달성한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배터리 공장법인이 지난해 꾸준한 수율개선 노력으로 수율 정상화에 성공했다. 3000억원의 순손실이 발생했지만 대부분 외환차손으로 구성돼 있어 현재 영업상황과는 관련 없다는 설명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영업손익은 흑자전환 직전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지난해 폴란드 통화가치가 크게 하락한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지난 17일 오후 공시된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 사업보고서를 종합해보면 폴란드 배터리 법인(LG Chem Wroclaw Energy sp. z o.o.)은 지난해 302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16년 유럽 배터리 시장 공략을 위해 폴란드에 공장 건설을 시작했다. 2018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배터리 생산을 시작했으며 지난해 말 기준 연간 생산능력은 70Gwh을 달성했다. 향후 증설을 통해 100GWh까지 생산능력을 늘린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말까지 폴란드 공장에 약 4조원을 투자했다. 오는 2022년까지 8200억원 추가 투자도 예정돼 있다.

폴란드 공장은 LG에너지솔루션이 유럽 배터리 시장 주도권을 틀어쥐기 위해 대대적인 투자를 벌인 곳이다. 유럽에 포진해 있는 메르세데스벤츠, BMW, 폭스바겐 등 세계 주요 자동차업체들의 수요를 빠르게 충족시키기 위해서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폴란드 공장에 셀, 모듈, 팩을 모두 생산하는 완결형 생산체제를 구축했다.

그러나 수율이 문제였다. 수율은 결함이 없는 합격품의 비율로 사업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수율이 낮다는 것은 반대로 불량품이 많이 발생한다는 뜻이기 때문에 생산 기술력의 척도로도 활용된다. 폴란드 공장의 수율은 한 때 70% 초반까지 떨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초에는 재규어에 대한 배터리 공급이 지연되고 있다는 외신 보도도 나왔다. 재규어는 배터리 수급을 받지 못해 순수 전기차 아이페이스(I-PACE) 생산을 중단했다고 알려졌다. 당시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공급 차질과 관련해 폴란드 공장 수율 문제가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대대적인 수율개선 작업을 펼쳤다. TF를 꾸리고 생산라인을 새로 개조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 LG화학은 지난해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매 분기 수율을 개선하고 있다”며 “생산라인 자동화 비율을 높이는 개조 투자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현재 폴란드 공장 수율은 90%이상까지 올라왔으며 완전 정상화 됐다”고 했다.

▲  (출처=LG화학 감사보고서.)
▲ (출처=LG화학 감사보고서.)

업계 관계자는 “수율은 상당히 안정화 됐으나 수율개선을 위한 생산라인 개조 작업 등에 들어간 비용 탓에 손실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며 “올해 손실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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