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게임업계에서 가장 많은 보수를 챙긴 임직원은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인 것으로 집계됐다. 리니지 IP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게임 흥행에 따른 성과 인센티브가 더해져 180억원이 넘는 보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엔씨는 인센티브, 넷마블·카카오게임즈는?

1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사업보고서 기준 50억원이 넘는 보수를 챙긴 임직원은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와 남재관 카카오게임즈 전 최고재무관리자(CFO)다.

김택진 대표는 지난해 보수총액 184억1400만원을 기록했다. 총액에는 보수, 상여, 기타 근로소득이 포함됐다. 이 중 급여는 21억1600만원이며 상여금으로만 162억79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타 근로소득 1900만원도 포함됐다.

▲  지난해 게임업계 임직원 보수총액.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그래픽=채성오 기자)
▲ 지난해 게임업계 임직원 보수총액.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그래픽=채성오 기자)

특히 상여금 부분은 '리니지M'과 '리니지2M'에 따른 성과 인센티브가 대거 반영된 것으로 확인됐다. 김택진 대표는 2019년 재무목표 달성도와 모바일 사업 성공에 대한 성과를 인정받아 57억7530만원의 '단기 성과 인센티브'를 받았고, 리니지 IP 기반 모바일 게임 개발 및 상용화 추진을 선도했다는 이유로 '특별 장기 인센티브' 90억원도 수령했다. 임원으로서 종전 기여 및 향후 기대 기여도를 바탕으로 지급하는 '임원 장기 인센티브' 15억원과 설 명절 특별상여금·리니지M 3주년 축하 기념·코로나19 관련 임직원 격려금 등 특별 격려금(400만원)도 포함됐다.

엔씨소프트에서는 김택진 대표 외에 이성구 전무, 윤재수 부사장, 김택헌 수석부사장, 백승욱 상무 등이 각각 30억원이 넘는 보수를 지급받았다. 특히 리니지2M을 총괄한 이성구 전무는 급여, 상여금, 기타근로소득을 포함해 총 49억원의 보수를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사업보고서 기준 김택진 대표 다음으로 많은 보수를 챙긴 업계 임직원은 남재관 전 카카오게임즈 최고재무관리자(CFO)다. 남재관 CFO의 경우 급여는 2300만원에 불과했지만 스톡옵션 행사 이익으로 50억8400만원을 수령했다. 지난해 9월 10일 카카오게임즈가 코스닥에 상장한 직후 '따상'(공모가 2배로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을 기록해 큰 폭의 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분석된다. 박영호 신사업본부장, 김화선 계열사 등기임원, 오수영 팀장도 스톡옵션 행사를 통해 각각 10억원이 넘는 보수를 수령했다.

스톡옵션을 행사하지 않은 남궁훈·조계현 공동대표는 각각 13억600만원과 9억45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넷마블의 경우 방준혁 의장보다 권영식·이승원 각자 대표의 보수가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방준혁 의장은 넷마블과 코웨이를 이끌면서 지난해 급여 13억8000만원을 받았고 재무성과, 글로벌 시장 확장, 신규 성장 기반 창출 등의 기준을 통해 보수월액의 850%인 9억7800만원의 상여금도 수령했다.

권영식 대표는 지난해 5억3000만원의 급여와 3억100만원의 상여금을 수령했다. 총 2회에 달하는 스톡옵션 행사로 35억6100만원을 받아 총 보수총액 44억1800만원을 기록했다. 이승원 대표도 지난해 스톡옵션을 행사해 14억2500만원을 수령했다. 급여와 상여금을 더해 같은 기간 보수총액 19억7900만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 박관호 위메이드 의장은 16억200만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박관호 의장은 지난 2019년과 마찬가지로 급여 16억원과 기타 근로소득 2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IP를 기반으로 한 매출 성과 등에 따라 다양한 인센티브를 지급한 것"이라며 "지난해는 카카오게임즈 임직원들이 코스닥 상장 후 스톡옵션을 행사하며 높은 연봉을 수령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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