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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한 단어가 IT산업을 집어삼키고 있습니다. 바로 ‘메타버스’입니다. 여느 날 혜성처럼 등장한 이 단어는 오늘날 세간을 뜨겁게 달구는 화두가 됐습니다.
메타버스는 과연 무엇일까요. ‘초월’이라는 의미의 ‘메타’, 그리고 세계라는 의미의 ‘유니버스’가 합쳐진 말이라는데, 이 단어가 정확히 무엇을 뜻하는지 그 윤곽을 잡기 쉽지 않습니다. 메타버스가 무엇인지를 좀 더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드리려 합니다.
혹시 가상세계에서 살아가는 상상을 해보신 적 있으십니까. 밥 먹고, 일 하고, 돈 벌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는 일을 모두 가상공간에서 하는 겁니다. 기존의 가상공간은 현실과 괴리된 방식으로만 가능했는데, 메타버스는 현실의 연상선상에서 이 모든 일이 가능해집니다. ‘현실이 결부돼었는지’ 여부가 가상공간과 메타버스의 차이를 구분합니다.
메타버스를 말할 때 자주 회자되는 영화가 있습니다. 바로 <매트릭스>입니다. 주인공 네오가 그간 현실인줄 알고 살아온 곳이 매트릭스고, 그가 ‘빨간약’을 먹고 나온 곳은 태어나서 단 한 번도 본 적 없는 현실 세계였던 것이죠.
매트릭스 속 사람들은 그곳이 현실이라 믿고 살아갑니다. 반면 빨간 약을 먹은 네오는 기계에 종속되지 않기 위해, 매트릭스 시스템을 사수하려는 ‘앤더슨’들과 치열하게 싸웁니다. 하루하루가 전쟁같은 삶이죠. <매트릭스>는 메타버스의 ‘뒤집힌 버전’입니다. 우리가 지금 우리가 사는 삶이 혹여 메타버스일지도 모른다는 게 매트릭스가 주는 시사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