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픽사베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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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간호사, 가정 건강 보조원 등 미국 의료 종사자의 거의 절반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불충분한 안전성’ 등을 우려해 접종을 꺼리는 이들이 아직 많기 때문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19일(현지시간) 코로나19 백신 관련 여론조사 기사에서 “최우선 접종 대상자임에도 불구하고 미국 의료 종사자의 52%만이 최소 1회분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워싱턴포스트와 카이저가족재단이 공동으로 실시한 것으로 2월 11일부터 3월 7일까지 1327명의 의료 종사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대상자는 병원, 생활 보조 시설, 환자의 집 및 기타 의료 서비스 제공 환경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을 포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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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결과 ‘코로나19 접종을 했다’는 의료 종사자는 52%에 불과했고, ‘할 계획이다’는 19%, ‘하지 않겠다’는 18%, ‘결정하지 못했다’는 12%로 나타났다.

설문 항목 중 “미국의 코로나19 백신이 안전성과 유효성에 대해 적절하게 테스트되었음을 ​​확신하는가”라는 질문에는 64%만이 ‘확신한다’고 답했고, 36%는 ‘확신이 없다’고 말했다. 특히 답변자 중 16%는 “고용주가 예방 접종을 요구하면 직장을 그만둘 것”이라고 답해 불신이 깊다는 것을 보여줬다.

백신 접종 계획이 없다고 답한 의료 종사자들은 그 이유로 ‘부작용이 걱정된다’(82%), ‘백신이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작용하는지 기다려보고 싶음’(81%),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는 정부의 말을 신뢰하지 않는다’(65%)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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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은 특히 흑인 의료 종사자, 저임금 종사자, 교육 수준이 낮은 이들 사이에서 낮게 나타났다. 백인 의료 종사자는 57%가 접종을 받았으나, 흑인의 경우 39%에 머물렀다. 병원 근무자는 66%가 접종을 받았지만 환자의 집에서 일하는 건강 보조원은 26%만이 접종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소득 수준과 백신 접종율의 상관관계도 나타났다. 가계 소득이 9만 달러 이상인 의료 종사자의 약 70%는 예방 접종을 받았다고 답했지만 4만~9만 달러 사이의 사람들은 약 50%만이, 그보다 낮은 이들은 약 30%만 접종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들 의료 종사자들은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은 최초의 그룹이지만 3개월이 지난 지금도 많은 이들이 백신에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다”면서 “비접종자가 많으면 코로나19가 계속해서 확산되고 돌연변이를 일으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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