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년 도쿄올림픽 공식 마스코트 '미라이토와'
▲ 2020년 도쿄올림픽 공식 마스코트 '미라이토와'

한국을 비롯한 세계 5개국 설문조사 결과 코로나19를 우려해 ‘도쿄올림픽 개최를 중단 또는 연기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급기야 일본 정부가 무관중 개최를 선언했지만 여전히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본의 공익재단법인 ‘신문통신​​조사위원회’는 지난 20일 코로나19 관련 ‘도쿄올림픽 개최 여부’에 대한 글로벌 여론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 미국, 프랑스, ​​중국, 태국 등 5개국에서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코로나19 종식이 되지 않은 만큼 올림픽을 ‘중단’이나 ‘연기’해야 한다는 답변이 모든 국가에서 7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2015년부터 매년 실시 중인 것으로 지난해 12월~올해 1월 중 각국 조사 기관에 의뢰해 약 1000명의 답변을 바탕으로 작성됐다.

조사 결과 ‘개최를 찬성한다’는 응답은 한국이 3%로 가장 낮았다. 이어 태국(4.4%), 중국(17.9%)이 뒤를 이었고, 그나마 높은 미국(24.5%), 프랑스(25.8%) 역시 낮은 편이었다. 개최를 반대하는 이유는 ‘개막 전까지 코로나19가 종식된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  하늘에서 본 도쿄올림픽 스타디움 (도쿄올림픽 조직위 갈무리)
▲ 하늘에서 본 도쿄올림픽 스타디움 (도쿄올림픽 조직위 갈무리)

설문조사에서 나타났듯 코로나19 전파 등의 우려로 세계 여론이 좋지 않지만 일본은 무관중으로 올림픽 개최를 강행할 방침이다. 21일 일본 언론은 일본 정부와 도쿄도, 대회 조직위원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등은 올해 도쿄올림픽·패럴림픽 행사에 해외 관중을 받지 않기로 지난 20일 회의를 통해 공식 결정했다고 전했다.

현재까지 일본 내 코로나19 확산세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21일 기준 도쿄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256명으로 최근 7일간 9일 연속으로 전주보다 증가했다. 300명 아래로 내려가긴 했지만 여전히 안심할 수 없는 수준이다.

당초 일본 정부는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내수 경제 회복과 동일본대지진 참사의 부정적 이미지를 없애고자 개최에 많은 공을 들였다. 해외 관중의 수용을 위해 입국 후 2주 격리를 면제하고 대중교통의 이용을 인정하는 방향으로 검토를 진행했으나 코로나19의 우려가 사라지지 않으면서 사상 첫 무관중 올림픽 개최를 선언하게 됐다.

무관중 대회에도 불구하고 외신은 불안한 시선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는 “수천 명의 선수, 코치, 언론인 등이 대회에 올 것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올림픽에 대한 대중의 우려를 가라앉히지 못할 것”이라며 “백신 출시가 상대적으로 느린 일본에서는 올림픽 개막 때까지 전 인구가 완전히 예방 접종을 받지 못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블로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