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그룹 본사 외관.(출처=한화그룹.)
▲ 한화그룹 본사 외관.(출처=한화그룹.)

한화솔루션이 2010년대 초반 사우디아라비아 석유화학 시장 진출과 함께 설립한 전력용 케이블 원료 합작사가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우디아라비아 석유화학업체 시프켐(Sipchem)과 손잡고 2015년부터 상업생산에 돌입했지만 적자가 지속된 데 따른 결과다.

지난 19일 한화솔루션의 자회사 한화케미칼오버시즈홀딩스는 사우디아라비아 케이블 원료 합작사(Gulf Advanced Cable Insulation‧GACI)에 69억원을 출자한다고 공시했다. 지분 취득은 오는 9월 30일에 이뤄지며 취득 후 소유지분율은 50%다.

GACI는 한화솔루션이 지난 2011년 4월 시프켐과 50대 50 비율로 세운 회사다. 사우디아라비아 현지에서 전선 복합수지(XLPE)를 생산하고 있으며, 2011년 4월 설립된 후 2015년 6월 상업생산을 실시했다.

오버시즈홀딩스는 GACI 설립 이후 2012년 86억원을 출자하며 자금을 지원했다. 이후 2017년 또 한 차례 73억원 추가 출자를 실시했다. 이번에 출자하는 69억원을 포함하면 GACI에 약 230억원을 투자하는 셈이다.

GACI는 상업생산을 시작한 지 5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번 출자공시에 명시된 요약 재무상황을 보면 3년째 매출액은 300억~320억원 사이에서 머물러 있으며, 당기순손익은 3년 연속 적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과 2019년에는 적자 규모가 50억원 수준이었지만 2020년 180억원으로 적자 규모가 대폭 확대됐다.

▲  사우디 전선 복합수지 합작사 요약 재무상태.(출처=금융감독원.)
▲ 사우디 전선 복합수지 합작사 요약 재무상태.(출처=금융감독원.)

특히 손실이 쌓이며 지난해에는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부채총계는 625억8000만원으로 자산총계 572억4600만원을 넘어섰으며,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53억3400만원으로 나타났다. 자본잠식이란 회사 잉여금이 바닥나고 초기 자본금이 잠식되는 상태를 일컫는데, 자본금이 완전히 잠식돼 자본총계가 마이너스(-)인 상황을 완전자본잠식이라 표현한다.

한화솔루션은 GACI 외에도 시프켐과 사우디 스페셜티 프로덕트(SSPC), IPC(International Polymers Company) 등 2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SSPC는 플라스틱 금형과 태양광용 에틸렌비닐 아세테이트(EVA) 필름을 생산하며, IPC는 저밀도폴리에틸렌(LDPE)을 주로 만든다. 다만 한화솔루션은 SSPC의 적자가 지속돼 올 초 지분 전량을 시프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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