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 기반의 SNS '클럽하우스'의 안드로이드 버전 출시가 ‘몇 달 이상’ 걸릴 것이라는 관계자의 발언이 나왔다. 현재 클럽하우스 앱은 애플의 iOS버전만 출시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는 이용할 수 없는 상태다.

미국 IT매체 테크크런치는 23일(현지시간) “클럽하우스 창업자 폴 데이비슨이 지난 일요일에 열린 타운홀 행사에서 안드로이드 버전 출시까지 두세 달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빨라야 올해 늦봄이나 여름에나 출시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앞서 클럽하우스는 지난 1월 말 안드로이드 버전 작업을 곧 시작하겠다고 밝혔지만 정확히 언제 출시할 것인지는 확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개발 의지는 확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운홀 행사에서 폴 데이비슨 CEO는 “우리가 모두에게 마음을 여는 것은 정말 중요할 것”이라면서 “안드로이드 버전 개발과 클럽하우스를 더 쉽게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안드로이드에서 클럽하우스를 쓸 수 없기 때문에 다른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현재 클럽하우스의 안드로이드 앱이 유포되고 있지만 블랙록(BlackRock)이라는 악성코드가 숨어 있다. 개인정보를 노리는 가짜 앱으로, 문자 메시지를 가로채서 변조하거나 은행 등 로그인 정보를 훔치도록 설계됐다.

▲  트위터 스페이스 구동 화면
▲ 트위터 스페이스 구동 화면

클럽하우스의 경쟁자가 늘어나는 것도 안드로이드 버전의 출시를 서두르게 만들고 있다. 트위터는 지난해 12월 클럽하우스와 비슷한 ‘스페이스’ 계정을 개설하고, 베타 테스트를 시작했다. 트위터는 4월 중 일반에 트위터 스페이스를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텔레그램도 지난 2월 음성 채팅방 수용 인원을 무제한으로 확장하는 업데이트를 실시했다.

트위터 등 다른 경쟁사가 나서게 되면 클럽하우스의 현재 위상이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 스페이스의 경우 트위터 계정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용이 가능하다. 기존 이용자가 가입을 수락하거나, 초대장을 줘야 가입할 수 있는 클럽하우스와 달리 이용 범위를 넓힌 것이다.

이에 클럽하우스 역시 초대 기반의 이용 방식을 변경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폴 데이비슨 CEO는 “클럽하우스에서 활동하지 않는 놀라운 크리에이터들이 너무 많다”며 “앱이 모두에게 공개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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