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희태 롯데쇼핑 부회장이 23일 롯데 빅마켓 영등포점 6층 롯데리테일아카데미 대회의장에서 열린 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사진=김성진 기자.)
▲ 강희태 롯데쇼핑 부회장이 23일 롯데 빅마켓 영등포점 6층 롯데리테일아카데미 대회의장에서 열린 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사진=김성진 기자.)

“롯데쇼핑이 여러 방면으로 구조조정 했으나 효과가 없고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한 실정이다. 경쟁사인 네이버와 신세계가 동맹하면서 이커머스 시장 장악하려고 하지만 롯데는 대책도 없이 힘을 못 쓰고 있다.”

23일 롯데 빅마켓 영등포점 6층 롯데리테일아카데미 대회의장 오전 10시에 열린 롯데쇼핑 주주총회에서 한 주주가 한 발언이다. 최근 급박하게 돌아가는 이커머스 시장 경쟁 속에서 롯데쇼핑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 것이다.

이 주주는 또 “예전의 명성은 어디갔고 시대의 흐름을 잘 못 탄 것 아니냐”며 “이러한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어떤 계획을 갖고 있냐”고 물었다.

이날 이사회 의장으로 주주총회를 진행한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은 이에 대해 “지난해 코로나19로 정상적인 경영환경이 아니었다”면서도 “혁신을 두려워해서 변화에 대응하지 못했다는 것은 동의하기 어렵고, 현재 충분히 혁신하고 있으며 시대 흐름에 대해 누구보다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답했다.

롯데쇼핑은 최근 신세계와 함께 전통 오프라인 유통 강자로서 온라인 시장에 연착륙할 수 있을지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쿠팡의 등장과 함께 이커머스 시장이 급성장하며 오프라인 유통 시장 잠식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신세계와 롯데 모두 아직 이커머스 시장 진출 초기지만 업계에서는 상이한 평가가 나오는 실정이다. 신세계가 SSG닷컴을 출범시키며 신선식품 플랫폼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는 반면, 롯데는 롯데온 출범 이후 오히려 매출이 감소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롯데쇼핑 2020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이커머스 부문 매출은 1379억원으로 전년 1899억원 대비 27.4% 줄어들었다.

특히 신세계가 최근 네이버와 지분교환을 통해 동맹을 맺고 이커머스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도 차이점이다.

이에 따라 이날 현장에는 롯데온도 신세계처럼 별도 법인을 만들 계획이 있냐는 질문도 나왔다. 또 다른 주주는 “롯데온도 SSG닷컴처럼 별도법인으로 분리할 계획이 있나”고 물었다.

롯데는 이에 대해 신세계와는 다른 전략으로 이커머스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는 설명을 내놨다. 강 부회장은 “롯데온은 2018년도 닷컴 법인에서 롯데쇼핑으로 합병했다”며 ”롯데그룹 유통 중심인 롯데쇼핑과 합병을 통해 투자를 하고 사업 시너지를 위해 합병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애초 합병 목적에 충실할 것이고 신세계와는 다른 전략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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