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희태 롯데쇼핑 부회장이 23일 롯데 빅마켓 영등포점 6층 롯데리테일아카데미 대회의장에서 열린 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사진=김성진 기자.)
▲ 강희태 롯데쇼핑 부회장이 23일 롯데 빅마켓 영등포점 6층 롯데리테일아카데미 대회의장에서 열린 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사진=김성진 기자.)

그동안 이커머스 시장 확장을 위해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던 롯데그룹이 중고나라를 인수하며 국내 중고품 거래 시장에 진출하기로 결정했다. 인수 주체인 롯데쇼핑은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국내 중고거래 시장 선점을 노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유진자산운용, NH투자증권-오퍼스PE 등과 함께 중고나라 지분 93.9%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롯데쇼핑은 전체 거래액 1150억원 중 약 200억~300억원을 부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중고나라 인수계약을 체결한 것이 맞으며 롯데쇼핑이 투자한 금액은 200억원에서 300억원 사이”라고 말했다.

중고나라는 네이버 카페로 시작해 현재 국내 최대 중고거래 플랫폼으로 성장한 회사다. 네이버 카페 회원수만 2330만명에 달하는 초대형 플랫폼이다. 중고품 거래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최선의 교두보인 셈이다.

중고나라는 그동안 주요 이커머스 시장 매물로 거론되던 회사는 아니었다. 그동안 티몬, 이베이코리아 등 오픈마켓 업체들의 이름이 M&A 시장에서 주로 오르내렸다.

롯데쇼핑은 급박하게 돌아가는 이커머스 시장 경쟁에 대응하기 위해 중고나라를 인수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중고 시장은 2008년 4조원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20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최근 어플 등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중고거래도 늘고 있어 시장 전망도 나쁘지 않다.

이번 롯데쇼핑의 투자규모는 300억원에 불과해 시장 판도를 바꿀 정도의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 다만 향후 잇달아 진행될 M&A 작업의 전초전으로 볼 여지는 있다.

가장 큰 관심사는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이다. 롯데쇼핑은 신세계와 함께 몸값만 약 5조원이 거론되는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아직 예비입찰 단계지만 롯데그룹 안팎에서는 인수 의지가 상당하다는 얘기들이 흘러나온다.

강희태 롯데쇼핑 부회장은 23일 열린 롯데쇼핑 주주총회에서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충분한 관심이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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