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펫 겔싱어 인텔 CEO (사진=인텔)
▲ 펫 겔싱어 인텔 CEO (사진=인텔)

인텔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에 진출한다.

펫 갤싱어 인텔 CEO는 23일(현지시간)진행된 온라인 행사에서 "미국과 유럽에서 글로벌 고객들을 위한 파운드리 서비스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인텔 내 독립 사업부로 '인텔 파운드리 서비스'가 운영된다. 파운드리는 반도체 설계 전문회사(팹리스)의 제품을 위탁 생산하는 생산 전문회사다. 겔싱어 CEO는 "삼성전자, TSMC 등 기존 파운드리와도 전략적으로 협력할 것"이라며 "기존 파트너십을 토대로 유연성과 규모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텔은 이날 미국 애리조나주 오코틸로에 반도체 공장 2곳을 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투자 규모는 200억달러(약 22조6000억원)을 투자다. 이들 공장에서 3000개 이상의 고임금 일자리와 1만5000명 이상의 장기 고용이 창출될 전망이다. 인텔 파운드리 책임자는 인텔 사장인 랜디르 타쿠르가 맡는다.

인텔은 자사 파운드리 사업이 2025년까지 1000억달러(약 11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인텔의 잠재고객은 퀄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IT 기업들이다. 이번 파운드리 사업을 계기로 인텔의 반도체 설계 역량뿐 아니라 제조 역량도 크게 강화될 전망이다. 겔싱어 CEO는 "인텔은 앞으로도 전세계 반도체 시장의 선두주자로 기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반도체 업계의 강자로 군림했던 인텔은 최근 7나노 이상 반도체 미세공정 전환에서 삼성전자와 TSMC에 뒤쳐지며 위기론이 불거졌다. 양사가 이미 5나노 공정까지 접어든 가운데 인텔은 2023년에야 7나노 칩을 생산할 전망이다. 이에 인텔은 지난 2월 초 밥 스완 CEO 대신 VM웨어 출신의 펫 겔싱어 CEO를 새로운 사령탑으로 선임하며 변화를 모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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