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태현 콘텐츠웨이브 대표. (사진=콘텐츠웨이브)
▲ 이태현 콘텐츠웨이브 대표. (사진=콘텐츠웨이브)

온라인영상서비스(OTT) '웨이브(Wavve)'를 운영하는 콘텐츠웨이브가 2025년까지 1조원 규모의 재원을 마련해 오리지널 콘텐츠에 투자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는 기존에 웨이브가 제시했던 투자 규모보다 확대된 규모다. 콘텐츠웨이브는 2019년 출범하며 2023년까지 3000억원 규모의 제작투자를 진행한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콘텐츠웨이브는 26일 오는 2025년까지 총 1조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근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OTT의 투자 규모 및 가입자 확보전이 빨라지면서 웨이브도 이에 발맞춘 투자에 나선 것이다. 넷플릭스는 올해 한국 시장에만 55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전세계 가입자는 최근 2억명을 돌파했다.

웨이브의 대주주인 SK텔레콤은 지난 25일 이사회를 열고 1000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웨이브 관계자는 "2019년 회사 출범 당시 유치한 2000억원 규모의 재무투자(FI)와 이번 SKT의 유상증자, 콘텐츠 수익 재투자 등을 고려하면 약 5000억원의 투자가 가능할 것"이라며 "향후 추가로 투자를 유치하고 콘텐츠에서 나온 수익으로 자금을 확보해 총 1조원의 재원을 마련한다는 목표"라고 말했다.

웨이브는 콘텐츠 투자 규모를 매년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2019년부터 2020년까지 700억원을 투자해 '앨리스', 'SF8', '좀비탐정' 등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였으며 올해도 800억원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또한 양질의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위해 국내외 미디어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논의 중이다.

자체 제작 역량 강화에도 나선다. 웨이브는 최근 콘텐츠전략본부를 신설하고 CCO 영입을 추진 중이다. 동시에 상반기 중 오리지널 콘텐츠 기획·개발 전문 스튜디오를 설립한다. 이를 통해 영향력 있는 K-콘텐츠 라인업을 확보해 나간다는 목표다. 국내 경쟁사 중 하나인 KT도 이달 초 콘텐츠 제작을 위한 신규법인 'KT 스튜디오 지니'를 출범한 바 있다. 글로벌 OTT에 대항해 자체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국내 사업자들의 투자 확대 행보는 올해를 기점으로 더욱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태현 콘텐츠웨이브 대표는 "이번 투자를 통해 IP(지적재산권) 기업들과 중소 제작사 등 발굴에 힘쓸 것"이라며 "K-콘텐츠와 K-OTT 플랫폼의 동반 성장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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