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인적분할 통과…'화이트박스'가 반대한 3가지 이유는

발행일 2021-03-26 10:55:00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LG 주주총회에서 권영수 부회장이 발언하고 있다.(사진=김성진 기자.)

LG그룹이 지난해 11월부터 대외적으로 추진한 지주사 인적분할 안건이 주주총회에서 통과되며 그룹 계열분리 작업이 힘을 받을 전망이다. 그룹 지주사 ㈜LG의 소액주주인 미국계 헤지펀드 화이트박스를 비롯해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ISS, 글래스루이스 등이 인적분할에 반대했지만 결과적으로 높은 찬성률로 안건이 통과됐다.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LG 주주총회에서 LG상사, LG하우시스, 실리콘웍스, LG MMA 등 4개 자회사 출자부문을 분리해 신설 지주회사 ‘㈜LX홀딩스’를 설립하는 지주회사 분할 계획이 승인됐다.

주총 참석자의 76.6%가 이번 인적분할에 찬성하며 안건 자체는 무난하게 통과됐다. 그러나 인적분할 계획이 발표된 이후부터 LG그룹은 분할 정당성에 대한 비판과 지적을 마주했다. 가장 적극적으로 인적분할을 반대한 화이트박스는 이날 주총장에도 등장해 반대표를 던졌다.

국내서 화이트박스를 대리하는 최영익 법무법인 양헌 변호사는 인적분할 안건에 반대하며 “LG는 현재 사상 최악의 주가 디스카운트를 겪고 있다”며 “LG 경영진은 인적분할에 대해 설득력 있는 의견을 제시하지 못했고 3 가지 이유로 인적분할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화이트박스가 인적분할에 반대하는 세가지 이유는 △수익 감소 및 투자역량 저하 △소액주주 배려 없이 진행 △기업 지배구조 평가 부정적 영향 등이다.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LG 주주총회에서 권영수 부회장이 발언하고 있다.(사진=김성진 기자.)

최 변호사는 “실제 이번 분할이 LG 기업가치 제고에 얼마나 기여하는지에 대한 객관적이고 수치와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LG하우시스, LG상사 등 분할 대상 법인들이 어떤 기준으로 선정됐는지도 답을 주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번 분할 자체가 경영승계 작업에 끼워 맞추기 식으로 진행된 것 아니냐는 의심도 내비쳤다. 최 변호사는 “소액주주들은 인적분할의 타당성이 충분히 검토됐는지 혹은 치열한 논의가 이뤄졌는지 의심할 수박에 없다”며 “경영권 승계를 목표로 설정하고 그에 이유만 갖다 댔다는 의심을 갖고 있다”고 했다.

이날 최 변호사는 반대 이유를 모두 말한 뒤 권영수 ㈜LG 부회장에게 “단순 안건 가결 여부뿐 아니라 구체적인 찬반 표결 수를 공개해달라”고 요구했다. 권 부회장은 이러한 요구에 대해 “알겠다”고 답한 뒤 인적분할 찬성률이 76.6%라고 밝혔다.

최 변호사는 주총이 마무리된 뒤 기자와 만나 “LG는 그동안 안건 가결 여부만 밝히고 찬성률이나 구체적인 표결수를 공개하지 않아왔다”며 “이번에도 찬성률만 밝히고 표결수는 공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화이트 박스가 ㈜LG 지분을 처분할 지 계획에 대해서는 “그건 화이트박스의 선택이라 알 수 없다”고 답했다. 화이트박스는 ㈜LG 지분 1% 미만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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