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지난해 글로벌 게임사에 1조원에 가까운 투자를 집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넥슨에 따르면 지난해 해즈브로, 반다이남코 홀딩스, 코나미 홀딩스, 세가 사미 홀딩스 등 네 곳에 총 8억7400만달러(약 9890억원)를 투자했다. 이는 지난해 이사회가 승인한 15억달러(약 1조6974억원) 중 58%에 달하는 규모다.
반다이 남코, 코나미, 세가 사미 등은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한 일본 게임 기업이다. 유명 대전게임인 '철권' 시리즈를 비롯해 '갓이터', '건담 배틀', '나루토', '드래곤볼', '디즈니', '소드 아트' 등 다양한 게임 IP를 보유하고 있다.
국내 축구 팬들에게 '위닝일레븐' 시리즈로 잘 알려진 코나미의 경우 '삼국지', '악마성' 시리즈 등을 꾸준히 출시하며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세가 사미의 경우 지난해부터 코로나19 여파로 아케이드 등 주력 사업 매출이 줄면서 매각설에 휩싸인 바 있다. 지난 3분기(회계연도 기준 2021년 2분기) 영업손실만 30억엔(약 310억원)에 달하며 '마이크로소프트가 인수할 것'이라는 풍문이 돌기도 했다.
오웬 마호니 넥슨(일본법인) 대표는 "이번 투자는 장기간 글로벌 IP를 개발하고 성장시킨 회사들에 대한 존경을 담은 것이다"며 "일방향적 경험에서 양방향으로 변화 중인 글로벌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각 피투자사의 성장 잠재력은 무궁무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채성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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